‘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는 무엇을 또 보고 싶었나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28 09: 58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침몰 원인과 운영선사 청해진의 책임, 그리고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을 집중 취재, 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뉴스 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에 SBS 측은 27일 오후 재방송을 편성,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더 높은 이례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온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시청자들은 이에 무엇이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일까.

세월호 침몰사고에는 아직도 의문점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월호 사고 후 대처 방법에 대한 의문, 교신 내용의 조작 가능성,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많은 사항들이 문제점만 제기 됐을 뿐, 진실은 아직도 미궁에 남은 상황. 어긋난 퍼즐 조각들이 어떻게 맞춰질 지는 앞으로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은 진실보다는 진심 때문이었을 지 모른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중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클로징 인사를 하며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어른들이 구해주길 기다렸을 아이들과 그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하며 눈물에 울컥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김상중의 진심 담긴 말은 시청자들에게 마음 깊이 다가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자체와는 또 다른 화제를 불렀다.
세월호 침몰사고에는 엇갈리는 진실과 함께 여러 부조리와 문제점들이 묻혀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회 방송 만으로 이 모든 진실을 파헤쳐내지는 못했지만, 용기 있게 잘못된 점을 꼬집은 제작진 측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작진 측은 "실행력 없는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실종자 가족들은 그나마 쥐고 있던 실종자 생존 가능성의 한 줄기 희망마저 바다로 흘려 보내야 했다.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와 부실한 안전관리실태를 보여준 세월호 침몰 사고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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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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