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과 원정의 극과 극 성적. 현지 언론에서도 의문스러운 모양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홈경기 부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3승)째로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류현진의 홈-원정 성적 차이를 부각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호주, 샌디에이고, 피닉스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으나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폭풍우 앞 휴지 조각처럼 약했다'며 '이날 콜로라도와 경기에서도 6회 조쉬 러틀리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타디움 3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9.69에 그치며 2년차 들어 약한 복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원정 3경기에서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으로 사이영급 피칭을 하고 있다. 원정에서 26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타디움에서는 13이닝 동안 16실점(14자책)점을 허용했는데 마치 달에서 던지는 것처럼 적응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현진은 지난해 30경기에서 홈과 원정에 15경기씩 등판했다. 홈에서는 7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7승4패 평균자책점 3.69였다. 승패는 같아도 평균자책점은 홈이 더 좋았다'고 지난해와 달라진 점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또한 MLB.com은 '류현진은 6회부터 지쳐보였다. 게임데이상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2마일에서 최저 87마일로 떨어졌다. 러틀리지에게 홈런을 맞은 패스트볼은 89마일로 좌측 깊숙하게 넘어갔다'고 지적하며 류현진의 구위 저하를 대량실점 요인으로 꼬집었다.
하지만 워낙 원정에서 강한 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내비쳤다. MLB.com은 '다저스는 미네소타, 마이애미, 워싱턴에서 원정 10연전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은 비행기 자격증이라도 따서 하루빨리 동부로 떠나고 싶을 것'이라고 위트있는 표현으로 류현진의 다음 원정경기 선발등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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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