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김해숙이 알쏭달쏭한 매력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넣고 있다. 극 중 호텔 씨엘의 트레이닝 매니저 백미녀로 등장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을 이 잡듯이 잡는 카리스마는 물론, 회장 아모네(이다해 분)와 야심가 부회장 이중구(이덕화 분) 앞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오히려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하는 당당한 태도로 보는 이들이 즐거움을 준다.
지난 27일 방송된 ‘호텔킹’에서는 차재완(이동욱 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에게 사과하는 아모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아모네가 차재완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는 백미녀의 날선 충고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날 아모네는 호텔의 산책로에서 우연히 백미녀를 만났다. 앞서 그는 회장 직에 올랐지만 백미녀의 제동으로 인해 3개월 후 재신임을 받는다는 조건을 달게 됐다. 때문에 백미녀는 현재 아모네로부터 “배신 마녀”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

누구에게나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백미녀는 아니나 다를까 아모네를 보자마자 “3개월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한가롭게 산책 다닐 시간이 없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차재완을 여전히 의심하는 아모네에게 “수영장에 빠뜨린 게 아직도 총지배인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거 아니겠죠? 본인이 빠져 놓고 본인이 나온 영상을 회장님 방에 갖다 놓는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충고했다.
이는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백미녀이기에 가능한 충고였다. 아모네는 “그러니까 더 무섭다”며 여전히 차재완을 믿을 수 없어 했지만, 이후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차재완임을 알고 그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백미녀는 '국민 엄마' 김해숙이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감행하면서까지 욕심을 낸 캐릭터다. 그만큼 개성있고 중요도가 높은 배역. 극 중 백미녀는 겉으로는 차가운 모습을 한 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마 회장이 된 아모네가 가장 의지하고 따르는 존재다. 사실상 홀아버지를 잃은 아모네에게는 엄마와 같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인 것.
그는 "백 매니저가 도와달라. 나 힘들다"라며 무조건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아모네에게 "그런 말은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라고 잘라 말하는가 하면, 이사회에 갑작스럽게 출연한 아모네에게 "회장님이 주인공 맞다. 지금 씨엘의 모든 이사들이 회장님을 내쫓으려고 모여있다"며 호텔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추궁하기도 하는 독한 '퀸 메이커'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 늘 아모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충고를 건네는 그는 분명 아모네의 편이다. 때로는 엄마 같으면서도 때로는 마녀 같은 백미녀가 시간이 지날수록 또 어떤 활약들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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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