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80)의 인종차별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근 스털링은 자신의 아내가 클리퍼스 경기에서 매직 존슨과 어울리며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을 봤다. 이를 두고 스털링은 아내에게 “다시는 흑인을 내 경기장에 데려오지 마라”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한 연예매체가 이 녹취록을 폭로하면서 인종차별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종차별을 금기시하는 미국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 당사자인 매직 존슨은 28일 방송에서 즉각 스털링을 맹비판했다. 존슨은 “모든 흑인들을 대표해서 정말 화가 난다. 지구상에 이런 발언을 용인해줄 수 있는 사회와 리그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존슨은 “레이커스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가졌던 파티 모임에 스털링도 있었다. 그와 우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스포츠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스털링은 스스로 자신의 팀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 사람은 구단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흑인으로서 샬럿 밥캐츠를 소유하고 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뿔이 났다. 조던은 “같은 구단주로서 이런 관점에 대해 역겹다. 아담 실버 총재가 반드시 적절한 조사를 하리라 믿는다. 은퇴한 선수로서 스털링처럼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NBA에서 대부분이 흑인선수다. 이 모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화가 난 것은 스털링이 소유한 클리퍼스 소속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구단주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28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코트 센터서클에 구단마크가 새겨진 상의를 벗어던지는 집단행동을 했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28일 즉각 공식성명을 내고 “스털링의 녹취록이 진짜인지, 발언이 진실인지 스털링을 만나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스털링은 자산이 19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재벌이다. 그는 잦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다. 2006년 스털링은 흑인에게 고급주택단지 비벌리 힐스 소재의 집을 빌려주길 거부해 국무부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또 그는 LA 한인타운에서 한국인 외의 인종에게 주택이나 토지를 대여해주길 거부하기도 하는 등 갖은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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