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잘됐고, 거의 회복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7, 마인츠05)가 시즌 종료에 앞서 조기 귀국했다. 박주호는 최근 오른쪽 새끼 발가락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고 있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주호는 "수술이 잘됐고, 거의 회복을 했다. 내일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진단해 볼 것"이라며 "발가락 사이라 상처가 다시 벌어지거나 염증이 다시 생기면 안되다 보니 (완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조기 귀국은 마인츠의 적극적인 배려 덕분이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앞둔 마인츠는 박주호의 원활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선뜻 조기 귀국을 허락했다. 마인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추격자' 아우크스부르크가 2경기를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남은 2경기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면 유로파리그 티켓은 마인츠의 몫이 된다.
"팀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마인츠의 모든 사람들이 월드컵에 대한 나의 간절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배려를 많이 해줬다"는 박주호는 "시즌을 깔끔하게 끝내는 게 당연히 맞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월드컵에 도움이 된다면 빨리 들어와서 출전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받고, 회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박주호는 "비오는 날에도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리를 해도 (염증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동료인 박주영도 최근 박주호와 같은 봉와직염 판정을 받은 뒤 파주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주호는 올 시즌 소속 팀에서 본업인 좌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며 멀티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진수와 함께 브라질월드컵서 홍명보호의 왼쪽을 책임질 확실한 카드다.
박주호는 "치료가 안 돼있으면 대표팀에 아예 뽑힐 가능성이 없다"면서 "운동장에서 뛰어야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가급적 빨리 완쾌해 언제든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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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최규한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