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11년을 뛰고 있지만 변하지 않았다. 웃을 수밖에 없다."
다니엘 알베스(31, 바르셀로나)가 경기 도중 인종 차별을 당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카스테욘주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알베스는 후반 30분경 비야레알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코너킥을 차려는 알베스에게 누군가가 바나나를 투척한 것. 알베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부른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알베스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한 모습으로 바나나를 주워 껍질을 깐 후 먹었다. 비야레알 팬들의 도발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알베스는 경기 직후 "스페인에서 11년을 뛰고 있지만 변하지 않았다.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멍청한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웃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바나나를 던진 사람들의 행위에 고개를 저어댔다.

알베스의 침착한 대응은 바르셀로나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알베스가 바나나를 먹기 전까지 1-2로 지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이후 2골을 터트리며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바나나를 던진 관중은 쓸모 없는 행동을 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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