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익명기부, 왜 자꾸 알려질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28 16: 23

익명으로 한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진도 해상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이 시름에 잠긴 가운데 스타들이 거액의 기부 행렬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앞서 박신혜, 오연서, 이준, 박경림, 강호동, 정일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자 등이 남몰래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이들은 기부처에 익명을 요구했으나, 선행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스타들이 다양한 기부처에 기부금을 '익명'으로 기탁하고 있지만 비밀이 지켜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단체 관계자들은 "스타들의 기부금이 워낙 거액이다 보니 입금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 중에 신분이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은 대부분 은행 계좌이체를 통해 단체에 전달된다. 연예인들이 기부금 이체 후 전화를 걸어 입금 여부를 확인해야 비로소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셈이다. 이 때 이름, 직업 등 간단한 사항이 공유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행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비밀스럽게 하는 기부만이 뜻깊은 것은 아니다. 셀러브리티들의 선행은 시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는 연예인들의 움직임에 팬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이 만들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구호 단체에서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건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단, 기부 보도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아직' 익명의 기부자로 존재하는 다수의 연예인들이 괜한 쓴소리를 듣고 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기부를 했다는 사실이 기사화 되지 않으니 악플이 너무 따라붙는다. 마음 같아서는 영수증을 공개하고 이렇게 기부를 했다고 밝히고 싶은데 연예인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고 좋은 취지로 한 행동이니 의미를 반감시키지 않으려고 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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