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끝난 르꼬끄 서울오픈 퓨처스 1차 대회 복식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 이형택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애도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복식우승상금을 대회 본부에 기부했다.
이형택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있는 분들과 구조작업에 나서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복식우승상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복귀 후 첫 승을 거두고 받은 상금인 만큼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형택의 복식 파트너인 임용규도 복식 우승상금을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의사를 밝혔다.

소속팀이 없어 대회 출장 경비와 훈련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있는 임용규는 자신의 성금이 조금이나마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테니스협회(회장 윤소라)를 비롯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은 본부석 앞에 모금함을 마련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모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편 서울오픈 여자 챌린저 대회에 참가한 토리 키나드(미국)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어 가슴이 아프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대회 예선 결승에 진출해 받은 상금을 주현상 토너먼트 디렉터에게 전달했다.
주현상 토너먼트 디렉터는 많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정성이 모이고 있고 특히 외국선수들도 세월호 참사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대회가 끝나면 적절한 통로를 통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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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