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을 포함, 방송 정상화를 앞두고 지상파 3사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조심스럽지만 무리가 없다면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뜻이 엇갈리고 있다.
방송 재개와 관련, SBS가 가장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28일 예정됐던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한 데 이어, 이날 진행하려던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의 녹화를 취소했다. '런닝맨' 조효진 PD는 "현 상황을 고려해 녹화를 취소했다. 이번 주 방송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KBS는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포함, 유동적이나 편성표대로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이다. KBS 측 관계자는 "'개그콘서트'나 '뮤직뱅크' 등은 결방될 것 같지만, 그 외의 프로그램은 정상 방송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도 길을 제외한 6명의 멤버만으로 녹화를 재개했다. '무한도전'이 이른 시기에 녹화를 재개한 이유는 길의 하차로 줄어든 분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직 방송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SBS와 KBS 사이에 MBC가 위치한 인상이다.
KBS의 경우, 속보성 프로그램을 KBS 1TV에 주로 배치하고 있는 상황. 지난 16일 사고 발생 당시에도 1TV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2TV는 정상 방송되거나 다큐멘터리로 대체 편성됐다. 방송 정상화가 된다면 가장 먼저 2TV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MBC, SBS는 예능 정상화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일단 SBS는 '힐링캠프'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오는 수요일 '오 마이 베이비', 목요일 '자기야 - 백년 손님'의 방송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MBC도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을 어떻게 할지 고심 중이다.
문제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오후는 각 방송사 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 특히나 SBS의 경우, 새 프로그램 '룸메이트'를 선보이지도 못하고 2주째 녹화분을 묵혀두고 있어 방송이 간절하다. KBS 2TV '해피선데이'도 상승세에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이어가기 위해 방송 재개가 시급하며, MBC 역시 '일밤'으로 예능 왕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다.
대개 가장 마지막에 정상화 되는 장르는 가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SBS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가요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등 코미디 프로그램은 녹화까지 취소하는 등 2주째 결방 및 녹화취소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드라마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28일 오후 10시부터 MBC '기황후', KBS 2TV '빅맨'이 전파를 탄다. SBS만 지난 22일 종영한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의 스페셜 편을 내보낸다.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은 오는 5월 5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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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