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와 유아인, 불륜이지만 서로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인 이들의 감정은 분명 사랑이다. 시청자들은 사회적으로 금기된 남녀 관계를 이어가는 이들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응원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16부작으로 지금까지 10회가 방송, 2막에 접어든 상황.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의 관계를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눈치 채면서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어쩌면 혜원과 선재는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충분히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제동을 걸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다. 40살의 혜원이 선재 여자친구 다미(경수진 분) 코스프레를 할 정도로 혜원은 거침이 없고 누구든 쉽게 예상할 정도로 혜원은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빈틈을 보였다.

선재 또한 마찬가지. 20살 청년의 젊은 패기를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 피아노 연습실에서 혜원에게 레슨을 받다가 CCTV가 신경 쓰이자 보안 직원에게 카메라를 꺼달라고 당당히 말했다. 혜원과 선재 사이의 묘한 공기를 느꼈던 사람이라면 단번에 확신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자신의 사랑에 충실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강준형(박혁권 분)에게 제대로 포착됐고 준형은 그저 아내의 불륜을 속으로 태우고 혜원을 떠보기는 했을지언정 집요하게 추궁하지는 않았다.
혜원과 선재의 불륜을 알게 된 사람은 준형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보이지 않고 언제나 냉철했던 혜원이 선재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흥분하는 모습은 한성숙(심혜진 분)을 비롯해 왕비서(백지원 분)까지 눈치 채게 했다.
이미 세 사람이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28일 방송되는 11회분에서는 의문의 협박남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 남자가 누구의 부탁을 받고 혜원을 협박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협박남까지 나타날 정도면 혜원과 선재의 관계가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다.
모든 걸 다 버리고 도망가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는 혜원과 선재가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주변인들의 압박에 관계를 끊을지 두 사람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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