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추신수 딜레마, DL 가능성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8 18: 33

말 그대로 애매한 상황이다. 추신수(32)를 바라보는 텍사스의 사정이 그렇다. 부상자 명단(DL)에 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모든 것은 추신수의 회복력에 달려 있다.
추신수는 발목 부상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22일 오클랜드전에서 7회 주루 플레이 도중 1루 베이스를 밟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통증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그 후 내리 5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애틀과의 주말 3연전에서 “대타로 뛸 수 있다”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으나 추신수의 발목 상태는 예상보다 더딘 호전을 보였다.
텍사스도 답답한 상황이다. 일단 추신수의 상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론 워싱턴 감독은 28일 시애틀과의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의 상태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 타격은 문제가 아니고 수비와 주루가 문제”라고 밝혔다. 타격은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상태까지 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역시 추신수에게 무리를 시키고 싶지 않다는 벤치의 의중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고 추신수는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급하게 내보냈다가는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어차피 팀 성적도 나쁜 것이 아니고 대체자인 마이클 초이스도 좋은 출루율을 선보이고 있어 공백이 아주 도드라지는 것도 아니다.
두 번째는 활용성이다. 추신수는 현재 수비를 보기 힘들다.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는데 설사 출루를 하더라도 주루가 부담스럽다. 상황에 따라 대주자를 다시 써야 한다는 의미인데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의 빡빡함을 고려하면 이 역시 선뜻 내키는 카드는 아니다.
때문에 추신수가 부상자 명단으로 향할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로스터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여기에 부상자 명단은 선수가 부상을 당한 시점으로부터 열흘까지는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 즉 추신수는 현지 시간으로 5월 1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그간의 결장 기간을 소급 적용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꼼짝없이 15일을 쉬어야 한다. 복귀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이런 사정 탓에 텍사스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텍사스는 29일부터 오클랜드와 3연전을 치르는데 추신수가 이 기간 중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일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굳이 부상자 명단에 올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추신수가 오클랜드 3연전에서도 정상적인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소급 적용이 가능한 시기에 부상자 명단으로 보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설 수도 있다.
는 28일 “추신수는 발목 상태가 회복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하지만 그가 오클랜드 시리즈의 시작에 나설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소급 적용 기한인 현지시간) 목요일까지는 텍사스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추신수의 발목 상태에 텍사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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