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프로스트, 시즌 최고 경기력으로 SKT K 제압...NLB 결승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4.28 22: 36

통산 전적 6전 6패. 모두들 질 거라고 말했고, 사실 이기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제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프로스트는 역시 강팀'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붙여도 좋을 듯 하다. CJ 프로스트가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천적 SK텔레콤 K를 누르고 NLB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CJ 프로스트는 28일 온라인에서 벌어진 '빅파일 NLB 스프링 2014' SK텔레콤 K와 4강전서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기막힌 조직력과 운영능력, 개개인의 능력까지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3-1 완승을 거뒀다. 팀 창단 이후 그동안 6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악몽을 털어버린 프로스트는 NLB 결승전에 선착했다.
진정 감격스러운 승리였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완승이었다. 그동안 프로스트는 SK텔레콤 K 앞에만 서면 작아졌었다. 지난해 K가 SK텔레콤 2팀으로 활동했던 첫 대전인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3-4위전서 0-3으로 참패한 뒤 최근 마스터즈 경기까지 단 한 번도 SK텔레콤 K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그동안 상대 전적은 무의미했다. 오히려 예전 프로스트의 전성기가 연상되는 경기력으로 온라인상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SK텔레콤 K의 운영에 밀리면서 끌려가던 1세트서 프로스트는 한 타 싸움서 완벽한 팀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불리함을 딛고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프로스트는 내셔남작을 사냥하던 SK텔레콤 K의 후미를 강타하면서 바론 버프를 취했고, 그대로 상대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서 프로스트의 조직력은 더욱 극대화됐다. 한 술 더 떠서 조직력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환상적이었다. 상단에서 '샤이' 박상면이 정언영을 약올리듯 경기를 술술 풀어갔고, 하단에서는 '스페이스' 선호산이 징크스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로밍능력으로 선호산과 신진영의 뒤를 받쳐주면서 SK텔레콤 K를 천천히 수술해냈다.
챌린저랭킹 1위에 빛나는 '페이커' 이상혁도 절대영도 같은 프로스트의 공격에 얼어붙은듯 무기력하게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전 라인에 걸쳐서 상대를 압도한 프로스트는 손쉽게 2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3세트를 SK텔레콤 K가 승리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프로스트는 '스위프트' 백다훈이 영리한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면서 승전보를 울렸다. '샤이' 박상면과 '스위프트' 백다훈이 집중 견제 당하면서 3세트를 내줬던 프로스트는 4세트서 역으로 SK텔레콤 K의 전술을 받아치면서 전술적 우위에 올라섰다.
엘리스를 잡은 '스위프트' 백다훈은 기막힌 라인 습격으로 먼저 하단으로 자리를 바꿔 시작한 '샤이' 박상면의 잭스를 도우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흥하게 만들었다. 백다훈이 중앙과 하단을 오가면서 가하는 공격에 SK텔레콤 K는 3세트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프로스트가 4세트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밀리던 K도 '피글렛' 채광진의 루시안이 8킬 0데스 4어시스트로 맹활약 하면서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K의 반격에 잠시 주춤했던 프로스트는 28분경 K의 예봉을 꺾어낸 뒤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취하면서 다시 한 번 앞서가기 시작했다.
K의 '피글렛' 채광진이 쿼드라킬로 12킬째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스트는 채광진의 루시안을 제압하자마자 곧바로 SK텔레콤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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