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전력이 돼 있으니까.”
우완 사이드암 원종현(27)은 NC 필승조다. 지난해까지 통산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던 투수가 올해 1군에서 150km 직구를 씩씩하게 던진다. 원종현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이민호는 선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원종현은 올해 12경기 등판해 15⅓이닝을 던져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2할3푼2리. 2006년 LG 2차 2라운드 11순위 출신인 원종현은 프로데뷔 8년 만에 개인 통산 첫 승과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원종현의 주무기는 단연 150km를 넘는 직구.

원종현이 NC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11년이다. 전남 강진에 테스트를 받으러왔던 원종현은 당시 우완 정통파였다.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원)종현이가 테스트 받으러왔을 때에는 143km를 던지는 오버스로 투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볼 끝이 좋지 않았다. 의미 없는 143km와 같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최 코치는 “종현이는 공을 던질 때 오른손으로 공을 채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며 “볼 회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이드암으로 연습을 시도한 것도 그 무렵. 볼을 채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시도였다. 2011년 선발 투수로 던졌던 원종현은 당시 최고 구속 153km까지 기록했다는 게 최 코치의 전언이다.
원종현이 올 시즌 팀의 핵심 전력이 되기까지는 원종현의 노력과 팀의 기다림이 있었다. 최 코치는 “가능성이 있으면 기회를 주니까”라며 “맞아도 괜찮다고 자주 말한다. 마운드 위에서 맞아도 ‘(귓속말로)감독님 탓이니까 편하게 던지라’고 말한다”고 웃었다. 원종현 스스로도 2년여의 기다림을 견디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최 코치는 “종현이가 2년이 지나고 (팀이 필요로 하는) 전력이 돼 있다. 잘 해주니까 (이)민호도 선발 쓸 수 있는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반짝하면 안 되니까 잘 해줘야 된다”고 덧붙였다.
원종현은 지난 9일 마산 한화전에서 1이닝 3탈삼진쇼를 벌였다. 최고 구속 150km. 23일 문학 SK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끝내 김강민을 151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데뷔 첫 세이브였다.
그저 그런 140km를 던지는 오버스로 투수가 2년여의 노력 끝에 150km를 던지는 광속구 투수로 변모했다. 원종현의 노력과 최 코치의 기다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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