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선물’, 결과는 아쉬웠으나 노력은 값졌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29 06: 50

지난 22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그 이후’가 공개됐다. 부진한 시청률과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열린 결말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선보이기 위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땀은 값졌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신의 선물-14일 스페셜‘에는 치열했던 ’신의 선물‘ 3개월의 기록이 전파를 탔다.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은 인터뷰를 통해 만만치 않았던 촬영 현장과 촬영 비법을 공개, 한 편의 장르물을 선보이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시청자와 공유했다.
가장 먼저 촬영 막바지에 다다른 이보영은 “요즘 계속 악몽을 꾼다. 다시 14회 전으로 돌아가면 어떡하지 싶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보영은 “시청률만 생각했더라면 ‘신의 선물’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잘 만든 장르물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의선물’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이번 작품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 투혼과 진한 모성애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보영. 거친 액션 신에는 대역배우 김수영씨가 투입돼 생동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수영씨는 “보통 넘어지거나 그러면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보영 씨는 굴하지 않고 자기가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고맙다”고 연기 욕심이 많은 이보영을 칭찬했다.
이후 인상적인 연기로 ‘신의 선물’ 신스틸러 5인방에 오른 강성진, 오태경, 최민철, 정은표, 주호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극 중 소름 돋는 소시오패스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강성진은 “처음 드라마에 캐스팅 되었을 때 악몽을 많이 꿨다”고 고백했다. 반면 사이코패스적인 소아성애자 장문수를 연기한 오태경은 “연기 못한다고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신남 황경수로 열연한 최민철은 “사실 1회때부터 출연했다”고 강조하며 웃음을 터뜨렸고, 지적장애인 기동호를 연기한 정은표는 “21개월 된 우리 아이 지원이가 역할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라며 아이의 순수한 말투에서 기동호의 모습을 착안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무진 살인사건의 진범인 헤파이스토스를 연기한 주호는 “캐스팅 될 때부터 섭외 담당자가 10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귀띔해줬다. 그런데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해서 3달 이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끙끙 앓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강력한 용의자로 꼽혔던 배우들조차 무진 살인사건의 진범과 샛별(김유빈 분)이 살인범을 끝까지 몰랐던 셈. 이는 이동훈 PD의 노림수로, 이 PD는 “첫 번째는 스포일러 유출을 막기 위해서, 두 번째는 연기적인 복선 노출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배우들 스스로 긴장감을 가지고 연기하고, 그런 연기가 카메라에 드러나길 바랐다”고 진범을 함구한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빠른 속도에 긴장감 넘치는 화면 전개가 돋보였던 연출 역시 스태프들의 땀이 담긴 결과물. 최정순 카메라 감독은 “장르물의 특성상 화면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추격신이 이들이 발로 뛰며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또 이득진 CG감독은 “장르물이다 보니 사람 눈에 띄지 않지만 작업할 게 정말 많다”며 장면마다 사용된 CG를 설명, 여주인공이 14일 전으로 돌아가는 수중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실제 수중에서 촬영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관건으로, 이 한 컷을 위해 최소 20~30명의 스태프가 동원됐음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신의선물’은 16회가 방송되는 동안 평균 10%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아쉽게 종영했다.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방송마다 숱한 화제를 낳으며 장르물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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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선물 그 이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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