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피에 마운드행 돌발사건 조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9 06: 11

국내 팬들에게는 잊히고 있던 펠릭스 피에(29, 한화)의 돌발행동이 뜬금없이 미국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당시 중계화면이 미국에 소개되면서 웃지 못할 사태의 당사자로 떠올랐다.
미 전국단위 언론인 CBS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피에가 한국에서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켰다”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피에가 4회 수비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로 향했던 당시의 중계화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피에는 선발투수였던 케일럽 클레이와 통역에게 무엇을 말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동료들도 어리둥절했을 정도의 돌발사건이었다.
당시 피에는 급격하게 흔들리던 클레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에게 뭔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중견수 자리에서 마운드까지 직접 행차(?)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스피드업 규정 위반이었고 김응룡 한화 감독 역시 탐탁치 않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의 팀을 위한 생각은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적절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CBS스포츠는 이 동영상을 과거 두산과 SK에서 활약했고 지금은 저명 분석가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니코스키로부터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는 컵스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며 피에를 소개한 뒤 “피에는 이제 류현진의 전 소속팀인 한화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를 보면 그는 그의 새로운 팀 동료들과 의사소통에서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피에는 그 문제를 일으킨 뒤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고동진과도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CBS스포츠는 “피에는 외국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피에는 모든 의사소통에서 문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마무리했다.
다만 피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미 충분한 해명을 했고 사태는 일찌감치 일단락됐다. 피에는 다음날 곧바로 “외야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클레이가 흔들리고 있었다. 어디 아픈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다”라면서 “고동진을 흘겨본 것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다. 승부욕에 강해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CBS스포츠는 이 내용까지는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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