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버지' 진갑용, 세월호 피해자 지원 나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9 10: 41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0)이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진갑용은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자신이 운영 중인 커피 전문점(엔젤리너스 대구수성진갑용점)의 매출 전액을 성금으로 기부할 계획.
진갑용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대구지부 인권연구소가 주최하는 장애인 및 독거노인 자원 기금 마련 패션 판매대전의 홍보 동영상 출연료 전액을 기부했다. 그리고 1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동·청소년 복지사업 관련 시설 지원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진갑용은 28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큰 딸(중3)이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와중에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내 손미영 씨 또한 진갑용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진갑용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기 위해 일본 나고야로 건너갔다. 그리고 수술을 하루 앞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접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수술 받은 뒤 집에서 쉬면서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온통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소식 뿐이었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선 행사 기간 중 주말 및 공휴일이 4일 포함돼 있다. 부담이 적잖을 터. 하지만 그는 "많이 늦었지만 뒤늦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매출이 많아질수록 성금 규모도 늘어난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진갑용은 팔꿈치 상태에 대해 "오늘(28일) 실밥을 제거했다.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했는데 뼈가 웃자란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며 "5월 7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2차 검진을 받은 뒤 구단에서 제공해주는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