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 우승 주역들, 삼성 분위기 반등 이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9 06: 13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옛날 그 멤버들 다 모여 있는데 말이다. 고참들 한 번 힘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0)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임창용(투수), 이승엽(내야수), 박한이(외야수) 등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과 모처럼 의기투합할 기회를 미루게 됐기 때문이었다.
7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임창용, 이승엽, 박한이 등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의 활약 속에 상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28일 현재 5위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상위권 진입은 시간 문제다.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은 그야말로 천군만마. 일본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 대신 뒷문 단속에 나서게 된 그는 삼성 마운드 약화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떨쳐냈다.
28일까지 6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3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한 게 전부.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치며 더욱 노련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은 역시 임창용이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임창용이 가세한 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계투진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방망이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으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이승엽은 타율 3할1푼3리(80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10득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특히 그는 18일 마산 NC전서 2-2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NC 선발 이재학에게서 우월 스리런을 빼앗았던 장면은 단연 으뜸이었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의 홈런 스윙과 흡사했다.
이승엽이 제 모습을 되찾으며 삼성 중심 타선의 위력은 배가 됐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언처럼 이승엽의 존재 가치는 변함없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박한이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와 함께 테이블 세터로 활약 중인 박한이는 삼성의 상승세에 한 몫 하고 있다.
박한이의 시즌 타율은 2할2푼2리(81타수 18안타)에 불과하나 최근 5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25일 목동 넥센전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동하기도 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그의 수식어처럼 타격감 회복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구단 내부에서도 "박한이는 제 몫을 해주는 선수"라고 굳게 믿고 있다.
12년 전 삼성의 우승 갈증을 풀어줬던 역전의 용사들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각오다. 당시 안방을 지켰던 진갑용 또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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