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월 성적, 지난해보다 낫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9 06: 09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첫 달 일정을 마쳤다. 전체 등판으로 따지면 20% 정도를 소화한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적은 더 좋아졌다. 물론 보완점도 남겼지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날려버린 시즌 출발이었다.
류현진은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이 경기를 끝으로 류현진은 시즌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3·4월 일정을 마쳤다. 다저스가 호주 개막전을 치른 탓에 유난히 길어보였던 3·4월이었는데 성적은 괜찮았다. 7경기에 나가 39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5일 샌프란시스코전 최악투(2이닝 8실점 6자책점), 그리고 2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2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은 나머지 호투를 일정 부분 가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홈에서 부진했던 것 또한 미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적으로 시즌 출발을 알린 셈이다.

호주 개막전의 장거리 이동 여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이탈로 더 많은 부담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호주 개막전에서 당한 발톱 부상 등 몇몇 악재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히 지난해 이맘때 성적과 비교해 봐도 ‘2년차’ 류현진의 시즌 출발이 비교적 순조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7경기를 치렀던 시점까지 류현진의 승패는 3승2패였다. 올해와 똑같다. 대신 평균자책점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7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은 3.71이었는데 올해는 3.23이다.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도 지난해는 딱 한 번이었지만 올해는 세 차례나 됐다. 피안타율도 지난해 이맘때 2할5푼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2할4푼5리로 조금 내려왔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21에서 1.23으로 살짝 올라왔지만 대신 땅볼/뜬공(1.00->1.05) 비율은 좀 더 좋아졌다. 현지에서는 슬라이더의 위력 향상을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탈삼진은 47개에서 31개로 줄어들었다. 다소 우려를 모을 수 있는 지표이기는 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해 4월 이후 월간 탈삼진이 20~30개 안팎이었다. 지난해 초반이 유독 탈삼진이 많았던 시기였을 뿐이다. 대신 피홈런이 줄었다. 당시는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올해는 딱 1개를 허용했다. 그 결과 투수의 능력 자체에 좀 더 주목하는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도 3.24에서 2.75까지 떨어졌다.
구속 자체는 전반적으로 좀 더 향상됐다. 의 통계치에 의하면 류현진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2마일로 지난해 90.3마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신 슬라이더(81.8->82.7), 커브(71.7->72.2), 체인지업(79.5->81.4) 등 변화구의 구속은 모두 1마일 정도가 빨라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9.1%에서 65.7%로 향상됐으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의 비율도 43.4%에서 46.8%로 소폭 늘어났다. 헛스윙 비율은 8.1%에서 8.3%로 역시 조금 올라갔다.
이런 류현진의 성적에 통계예상프로그램들도 수정된 수치를 내놓고 있다. 시즌 전 PECOTA는 류현진의 성적을 보수적으로 예상해 26경기 선발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수정치는 14승9패 평균자책점 3.32다. 이 추세대로라면 195이닝을 소화, 지난해 소화이닝(192이닝)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현재 기록은 류현진이 지난해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예상 통계치는 적어도 지난해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홈경기 성적 부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의 부진, 낮 경기 부진 등 몇몇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류현진이 이런 페이스대로 던진다면 홈경기 성적은 점차 평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4일 휴식 후 투구도 마찬가지다. 분명 숫자는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등판 때 더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도 이런 상황에서 많은 등판을 했던 류현진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4일 휴식 후 등판 때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결국 기대치의 문제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고 올해 초반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이런 기대치가 1~2경기 부진과 만날 때는 심리적인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런 영향과는 별개로 충분히 잘 던지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그리고 높아진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은 또 류현진의 몫이자 장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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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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