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사실무근’ MLB는 ‘러브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9 06: 09

아직 시즌이 ⅓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영입전이 시작되는 것일까. 최정(27, SK)에 대한 러브콜이 심상치 않다. 스스로는 에이전트 선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FA 최대어에 걸맞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조짐이 보인다.
미 유력언론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최정을 집중조명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먼은 최정을 ‘한국의 데이빗 라이트(뉴욕 메츠)’로 치켜세운 뒤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산도발과 헤들리의 거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정이 갈 수 있는 팀들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덧붙여 화제가 됐다.
헤이먼은 미 야구계에서도 가장 저명한 컬럼니스트이자 소식통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헤이먼의 기사에서 최정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멜빈 로만은 MLB 최고의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추신수의 팀 동료인 레오니스 마틴(텍사스) 등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중견급 에이전트다. 스캇 보라스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 바닥에서 인지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팬들은 최정의 MLB 직행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정이 MLB로 진출한다면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진출한 첫 번째 야수가 된다. 상징성도 크다.

다만 최정은 28일 구단을 통해 “사실무근이다”라고 전했다. 구단 측도 보도가 나간 이후 최정에게 진위여부를 확인했으나 최정은 에이전트 선임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최정은 최근 이적 및 에이전트 선임과 관련된 여러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최정은 올 시즌을 끝으로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을 얻는다.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시즌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
다만 최정에 대한 러브콜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MLB행 가능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최정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재점화 될 수 있다. 최정이 지금까지 보여준 실적, 아직 젊은 나이, 그리고 내년 MLB FA시장에 젊은 3루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가치는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 주목해야 할 곳은 일본이다. 일본에서 최정을 바라보는 눈길이 꽤 예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몇몇 에이전트들이 최정에 대한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안다. 일본 팀들의 관심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뒤의 절차”라고 전했다. 일본도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자국 출신 3루수를 찾기는 쉽지 않은 만큼 최정이 시장에 나온다면 베팅에 나설 팀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물론 원 소속팀 SK를 포함한 국내 팀들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최고의 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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