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을 회복하라!
KIA는 나흘을 쉬고 지난 주말 잠실에서 LG와 3연전을 벌였다. 3경기에서 마운드는 7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양현종, 홀튼, 임준섭이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19⅔이닝 4실점의 짠물투구를 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1.83. 이 정도면 모두 이기는게 기본이다.
그러나 승리는 단 1승. LG에게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허용했다. 경기 막판 근소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중간계투진의 불안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타선지원이 약한 것이 컸다. 3경기에서 2점, 5점, 1점. 개막 초반 보여준 평균 6득점의 지원력이 아니었다. 결국 KIA는 한화와 1승1패를 제외하면 최근 4카드 연속 루징시리즈를 했다. 성적도 9승13패로 5할 승률에서 4개나 벌어졌다.

그만큼 KIA의 공격력 저하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10경기에 8번이나 두자릿 수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튼실했으나 이후 타자들의 방망이가 숨을 죽이고 있다.
2번으로 활약했던 김주찬이 지난 17일 발바닥 통증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김주찬은 엔트리 말소 직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불쏘시게 노릇을 했었다. 여기에 작년 3할타자 신종길이 2할6푼9리에 그쳐 아직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해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톱타자로 활약을 펼친 이대형도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면서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4안타에 그치면서 타율도 2할9푼5리로 내려 앉았다. 그나마 지난 주말 LG전에서 4안타를 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은게 위안거리였다. 김선빈도 9번타자로 2할9푼7리 이지만 출루율이 3할1푼8리에 그쳐 1~2번까지의 연결력이 떨어진다.
중심타선의 화력도 떨어졌다. 브렛 필이 여전히 뛰어난 타격을 하지만 이범호가 부진끝에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고 4번 나지완은 타율 2할8리에, 2홈런, 11타점에 그치고 있다. 나지완의 뒤를 받치는 강력한 5번타자가 부재이다. 9번, 1번, 2번이 힘들게 기회를 만들어도 중심타선이 잘 살리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고 있다.
도루능력도 상대에게 위압적이지 않다. 23개로 공동 4위이지만 11개나 실패했다. 도루능력자 5명을 보유한 팀으로서는 만족하기 힘든 수치이다. 이로인해 KIA의 팀 득점(97점)과 팀 홈런(13개)은 9개구단 가운데 최하위이다. 팀 타율(.264)은 9개구단 평균타율(.277)를 밑돌며 8위에 그치고 있다. 팀 출루율(.331)과 장타율(.371)도 모두 최하위이다. 계투진이 불안해도 공격력은 해볼만하다는 개막전 평가가 무색한 상황이다.
더욱이 수비나 주루에서도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잠실 LG경기에서 8회말 1-1 동점타를 터트린 정의윤의 2루 진출을 허용한 뒤 결국 역전을 당한 점. 이어진 9회초 공격 1사1,3루 풀카운트에서 대주자 강한울이 견제사를 당한 점 등이 고스란히 패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은 김주찬과 이범호의 복귀, 나지완과 신종길의 타격컨디션 회복 등의 호재가 있어야 공격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돌아온 김주형이 지난 27일 솔로홈런을 계기로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을 지도 관건이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KIA 선발진은 최근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치열해지는 5월 승부를 앞두고 득점력 회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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