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갓포기브스', 이 장면에 이런 뜻이?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29 15: 51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가 주요 장면별 의미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의 두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온리 갓 포기브스'가 29일, 영화 관람 후 관객들의 쏟아지는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주요 장면들의 의미를 공개한 것.
관객들이 제기한 첫 번째 궁금증은 '손'의 의미. 영화 전반에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손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는 폭력의 충동을 의미하는데, 액션 영화를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로 주먹 쥔 손을 떠올렸다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손을 남성이 가진 공격성의 가장 순수한 표현으로 사용했다.

이어 폭력적인 성향과 성적인 면이 절정을 향해간다는 지점에서 손은 남근을 상징한다는 맥락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감독은 인터뷰에서 "저는 손에 집착합니다. 폭력의 본질은 손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손을 절단한다면, 그는 더 이상 위험한 존재가 아니며 폭력적 성향은 멈출 것입니다. 손은 확장된 성기와도 같으며 이를 자른다는 것은 거세입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 번째는 줄리안(라이언 고슬링 분)의 캐릭터. 줄리안은 명백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거세불안이 내면화되고 죄의식이 상당한 인물이다. 마이(야야잉 분)를 보고도 성적 흥분 상태가 되지 못하는 장면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줄리안은 이성에 대해 너무나 억압적이라 어떤 여자를 보고도 성적 흥분을 못 느끼는데 그것은 어머니에게 근친상간의 유혹을 느꼈음을 반증한다.
극 중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과 챙(비데야 판스링감 분)의 관계 역시 궁금증. 크리스탈의 캐릭터는 레이디 맥베스에 근원을 두고 있다. 머뭇거리던 남편 맥베스를 부추겨 살인을 하게 했던 레이디 맥베스는 아들을 좌지우지하는 크리스탈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스스로 신처럼 행동하는 챙은 영화 속에서 늘 승리하는 자, 신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챙이란 이름을 코끼리를 신격화하는 태국에서 코끼리를 상징하는 단어에서 따왔다는 사실은 이러한 점을 더욱 강조한다.
액션이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이유는 감독의 의도적인 속도 변주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본격적인 액션이 보여지기 직전까지의 장면은 굉장히 느린 속도로 보여주며 비장한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일순간 실제 속도로 되돌아오는 식의 흐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지막, 엔딩 장면 역시 관객들의 궁금한 점 중 하나. 줄리안이 살해된 크리스탈의 배를 가르고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 행동은 굉장히 상징적인 성적 행위로 해석된다. 이어 챙에 의해 줄리안의 손이 잘리는 장면은 근친상간 행위에 대한 처벌이자 남근의 거세를 의미한다.
한편 '온리 갓 포기브스'는 지난 24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trio88@osen.co.kr
'온리 갓 포기브스'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