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연기' 한화, 11일간 2경기 '시즌 중 휴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9 18: 59

한화가 또 쉰다. 11일 동안 고작 2경기밖에 치르지 않는 일정이다.
한화는 2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롯데와 시즌 3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됐다. 최근 3일 내내 대전 지역에 비가 내렸고, 이날 오후까지 비가 흩날렸다. 3일 내내 비가 온 바람에 내외야 가릴 것 없이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여있었다. 결국 조종규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후 6시40분 우천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한화의 시즌 4번째 우천 연기로 9개팀 중 최다.
한화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고 이미 4일을 쉬었다. 그런데 휴식기가 끝난 후 첫 경기부터 우천 연기되는 바람에 5일 연속으로 쉬게 됐다. 선수들의 경기감각과 타격감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한화는 롯데와 주중 시리즈를 끝으로 다시 4일간의 휴식기가 잡혀있다. 이날 경기가 우천 연기돼 11일 동안 고작 2경기밖에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즌 중 갑작스런 휴가를 맞은 기분.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휴식이 길어지는 것은 경기력과 리듬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흩날리는 빗발을 보며 "오늘은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해야 한다"며 경기 강행을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11일 사이 2경기 일정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하루빨리 10개팀이 돼 정상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야구는 쉬면 안 된다.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이날 한화는 최진행이 시즌 처음 좌익수 선발출장하며 수비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 이용규와 함께 시즌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출장하며 기대감을 높였기에 더욱 아쉽다. 게다가 선발투수 운용도 애매해졌다. 한화는 이날 선발로 예고된 앤드루 앨버스 대신 케일럽 클레이는 30일 롯데전 선발로 예고했다.
김응룡 감독은 앨버스에 대해 "불펜 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는데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앨버스를 계속 묵혀두게 된다. 앨버스는 지난 20일 대전 LG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롯데와 남은 주중 2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경우 2주 넘게 휴식을 취하게 된다. 여러모로 한화에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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