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기황후’ 정웅인, 죽는 순간까지 강렬한 존재감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29 23: 20

‘기황후’ 끝까지 살아남았던 정웅인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죽음을 맞았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마지막 회에는 돌팔매질을 당해 처참한 죽음을 맞는 염병수(정웅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극 중 정웅인이 연기한 염병수는 천민 출신으로 고려의 말직 병졸에 있으면서 늘 출세를 꿈꾸던 인물. 그는 기승냥(하지원 분) 아버지의 배신을 시작으로 권력을 쫓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다.

마지막까지 새 황제 옹립을 계획하던 세력과 손잡고, 계획이 무산되자 고려촌에 숨는 약삭빠른 면모를 보인 염병수. 그러나 붙잡힌 그는 “나라가 백성을 굶겨 죽이는데 뭐라도 빨아먹고 살아야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녀로 끌려와 황후가 된 기승냥에게 “너도 살기 위해까지 남들 짓밟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넌 황후가 된 거고. 나는 출세를 못한 거. 그거 말곤 너와 내가 다를 게 뭐가 있어”라고 조소했다.
특히 죄를 추궁하는 기승냥에게 “내 죄는 운이 더럽게 없는 거. 그래서 하필 태어나도 이 고려같은 형편없는 나라에 태어난 거. 그게 죄라면 죄지”라고 절규했다.
한때 공녀 차출에 앞장섰던 그는 결국 고려 백성들에게 돌을 맞아 처참하게 죽었지만, 기승냥은 “나라가 온전했다면 염병수 또한 고려에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비가 되었을 겁니다. 저 모습 또한 보호받지 못한 불쌍한 고려 백성의 모습이 아닙니까”라고 그를 측은하게 여기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오늘 종영되는 ‘기황후’ 후속으로는 배우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백진희 등이 출연하는 멜로드라마 ‘트라이앵글‘이 방송된다. 부모님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삼형제가 성인이 돼 핏줄의 운명으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인생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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