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윤종신, 내가 의견 내니까 깜짝 놀라"[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30 07: 00

데뷔 16주년을 맞은 가수 박정현이 디지털 싱글 '싱크로퓨전(SYNCROFUSION)' 발매에 앞서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발라드 요정' 박정현은 이번 앨범에서 윤종신이 이끌고 있는 팀89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했는데, 선공개 곡인 '그 다음 해'는 그간 대중에 익숙했던 박정현표 음악에 변주를 더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새로운 음악 작업을 찾다 보니까 콜라보 공연을 싱글 앨범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피처링을 한 적은 많은데, 제대로 공동작업에 들어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싶었죠. 콜라보를 경험을 해보니, 참 신기하게도 내 색도 아닌, 상대의 색도 아닌, 새로운 음악 색이 탄생하게 됐어요. 그런 것이 놀랍고 신기하고 재밌어요."
특히 박정현은 자신의 데뷔곡 '나의 하루'를 작사, 작곡한 대선배, 윤종신과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친한 선배와 음악적인 길이 벌어지며 따로 가다가, 이 시점에서 콜라보 하는 것이 의미 깊었어요. 어느새 저도 16년 동안 작업을 하면서 나름의 방식이 생기고, 고집이 생겼는데요. 종신 오빠와 만나 의견을 내니까 오빠가 놀라더라고요. 옛날의 순수한 이미지가 생생했는지, 제가 의견을 내면서 '아닌데요' 하니까 '아닌데요?'라고 되묻던데요. 그때 다시 관계를 갱신하고 작업했어요. 하하. 예전에는 높게만 보던 선배님과 동료가 돼서 공동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여러 감정이 올라왔어요. 의미가 굉장히 깊었어요." 

박정현이 직접 작곡을 맡고 윤종신이 작사를 붙인 '그 다음 해'는 연인들의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곡으로 탄생됐다. 하지만 박정현은 윤종신과의 공동 작업에 감회가 색다른 한편에는 쑥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는 음악을 만들 때 개인적인 스타일이에요. 혼자 어두운 방에, 새벽에 갑자기 일어나서 작업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하는데요, 제가 작업하는 방식을 공개하는게 너무 쑥스러웠어요. 사우나에 처음 가는 기분이랄까. 하하"
윤종신의 팀89와 함께 작업한 박정현은 '싱크로퓨전' 작업을 통해 힙합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제일 생소한 장르가 랩장르인데요, 무섭고 생소한 장르를 시도하는 게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모던 락도 재밌을 거 같아요. 아니면 포크와도 할 수 있고요. 정말 고민이 많아요. 이번에 친숙한 팀89와 작업하면서 바랐던 것이 이뤄진 기분이에요. 처음엔 쑥스러워 했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겼어요."
'싱크로퓨전'을 발표한 박정현은 내달 9일~5월 11일과 5월 16일~5월 18일, 2주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 카드홀에서 총 6회 단독 공연을 열고 관객과 만난다.
"2년 만의 단독공연이에요. 그래서 꾸밈없이 소극장 분위기로 하고 싶어요. 작은 편성의 밴드와 같이 해서, 솔로 아티스트가 연주팀과 같이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한 밴드가 노래한다는 느낌으로, 관객과 소통이 이뤄지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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