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한테 홈런 맞은 거 공부 많이 됐다.”
NC 마무리 투수 김진성(29)이 9회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팀 승리를 지킨 것보다 당황했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꾸짖었다.
NC는 29일 마산 LG전에서 LG를 3-2로 이겼다. 9회 2사 만루에 등판한 NC 마무리 김진성은 최경철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146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3루 주자 박용근이 만루 상황을 틈타 3루와 홈 플레이트 사이를 오고가며 김진성을 괴롭혔다. 여차하면 홈 스틸을 노릴 기세였다. 김진성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결국 2사 만루 풀카운트 승부를 이겨내며 팀 승리를 수호했다.
김진성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책망했다. “떨리지는 않았다. 마무리 투수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데에 스스로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듬직한 모습을 보여야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진성은 “3루 주자가 홈을 흔든 경우를 처음 경험했다. 공부가 됐다”며 “앞으로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2사 만루 상황 등판에 대해서는 “맞고 내려가자 생각했다”며 “다음부터는 주자가 (홈을 흔드는 경우를) 시도하지 못하게 강하게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진성은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도 2사 만루 위기에서 조쉬 벨을 삼진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성은 “크게 다른 것 없었고 오늘이 편했다”고 했다.
김진성은 22일 SK전 최정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경험도 자산으로 삼았다. 김진성은 “그 순간도 많이 공부가 됐다”며 “우리 나라 대표 타자한테 너무 쉽게 승부를 했다. 홈런 허용한 게 아쉽지만 공부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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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