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미니애폴리스의 악천후가 류현진의 등판일정도 바꾸게 될까.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LA다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간의 인터리그 경기가 악천후로 연기됐다.
다저스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켓 필드에서 미네소타와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계속된 악천후로 우선 첫날 경기를 연기했다. 양 구단은 이날 치르지 못한 경기는 5월 2일 더블헤더로 소화하기로 하였으나 현지의 날씨가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예정됐던 3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기가 예정됐던 타겟 필드가 있는 미니애폴리스는 현지시간 29일 오전에도 비와 눈이 번갈아 내리는 궂은 날씨를 보였다. 기온도 영상 3도 전후에다 바람까지 부는 아주 쌀쌀한 날씨다. 이 때문에 경기는 불가피하게 취소되었다.
변경된 일정에 따라 30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잭 그레인키는 5월 1일 경기에 나서고 5월 2일 더블헤더에는 댄 해런과 조시 베켓이 등판할 전망이다.
만약 미네소타와 3연전이 현재 변경된 일정대로 치러진다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곤란한 점이 생긴다. 30일 경기가 미뤄지고 5월 2일 더블헤더를 치르는데 5월 16일 이전에는 쉬는 날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5월 1일 선발로 나서는 그레인키와 5월 2일 더블헤더에 나서는 두 투수(해런, 베켓) 중 한 명은 3일만 쉬고 다음 경기에 등판해야 하는 일정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클레이튼 커쇼를 조기 복귀시키기도 어렵다. 커쇼 역시 5월 1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두 번째 재활등판에 나서고 75~80개 정도의 피칭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5월 2일 치르는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의 로스터가 26명으로 늘어나는 점을 이용,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 한 명을 올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다저스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선발로 뛰는 맷 매길의 경우 27일에 등판, 일정상 5월 2일 등판 가능). 이렇게 되면 베켓의 등판이 5월 3일 마이애미전으로 밀리고 류현진도 현재 예상되는 5월 4일이 아닌 5월 5일 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같은 예상 일정은 다저스가 미네소타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지만 현지 날씨는 3연전 소화가 의문스런 상황이기도 하다. 우선 5월 1일 일기예보 역시 30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와 눈이 함께 예보돼 있고 강수확률도 60%에 이른다. 기온역시 3도~7도다. 더블헤더가 예정된 5월 2일의 경우 낮에는 강수확률 60%로 비가 예보돼 있고 오후에나 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 경기 모두 연기되거나 3연전 마지막 날 한 경기만 치러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미네소타와 3연전이 한 경기만 치르는 것으로 끝나도 류현진의 등판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단순히 현재 로테이션에 따라 순차적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섞일 전망이다.
커쇼의 복귀 때문이다. 만약 커쇼가 5월 1일 두 번째 재활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5월 6일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일정이다. 스스로 두 번째 재활등판 없이 바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강력히 원했던 만큼 부상재발 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예상되던 5월 9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 등판이 아니라 당장 5월 6일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 등판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커쇼의 5월 6일 등판이 결정나면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5월 5일 등판시킬 수 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폴 마홀름이 등판해야 하지만 이미 류현진은 충분히 휴식한 뒤이므로 마홀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류현진 - 커쇼- 그레인키- 해런- 베켓으로 등판 순서를 짤 수 있다. 이 로테이션이 적용되면 류현진은 5월 5일 마이애미전 이후 4일만 쉬고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나서야 한다. 만약 미네소타전이 우천연기 없이 치러지고 커쇼 또한 5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복귀하는 일정이었다면 류현진은 5월 4일, 5월 10일 두 번의 등판 모두 5일간의 휴식일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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