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이디어 or 크로포드 트레이드 해야"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30 07: 40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외야수, 그 중에서도 좌타자 타자 칼 크로포드와 앙드레 이디어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SPN 칼럼리스트 JIM BOWDEN은 30일(이한 한국시간) 자신의 기명기사에서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현지시간으로 7월 31일)까지 칼 크로포드와 앙드레 이디어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보도는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이 다저스의 주요 외얏 4명-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앙드레 이디어가 동시에 부상이 없는 상황을 바랬고 4월 초 켐프의 복귀로 이것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쓰고 있는 플래툰 시스템은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꾸준한 출전을 보장해야 선수들의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는데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자신만의 리듬을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크로포드나 이디어 둘 중 하나를 트레이드 해 3명의 외야수들이 꾸준한 출장을 통해 자기 기량을 유지하고 지금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게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언제 나와도 나올 주장이었다. 다저스가 지난 19일부터 홈 10연전을 치르는 동안 특히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연패를 당한 뒤부터 매 경기 전 인터뷰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 질문이 바로 외야 플래푼 시스템에 대한 것이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최선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상대 선발이 좌와이냐 우완이냐에 따른 선발 라인업 변화는 아니다” “그래도 현재는 이게 최선”이라는 식으로 답변했으나 보도진의 질문공세는 집요하게 이어졌다.
실제로 현재 다저스의 주요 외야수 4명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야시엘 푸이그는 30일 현재 타율/출루율/장타율(이하 마찬가지)이 .265/.351/.470에 3홈런 14타점, 10득점에 머물고 있다. 지난 해의 폭풍질주를 느끼기 힘든 수치다. 맷 켐프의 경우는 .221/.303/.500, 4홈런 8타점 9득점이다. 장타율은 좋지만 타율과 출루율을 보면 어쩌다 맞을 경우 장타가 나온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크로포드와 이디어로 오면 더 심각하다. 크로포트는 .206/.236/.294에 홈런은 없고 4타점, 7득점이다. 크로포드가 2012시즌 중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올 때 이미 3할 타율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지난 해는 .283/.329/.407은 보였다. 이디어 역시 .211/.278/.296에 2홈런 13타점 4득점으로 이 선수가 그래도 한 때는 다저스의 해결사로 불리던 그 선수 맞나 싶은 성적이다.
사실 다저스의 외야수 트레이드, 특히 이디어의 트레이드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부터 흘러나왔던 이야기다. 시즌 첫 달을 마친 시점에서 크로포트와 이디어 둘의 성적이 모두 좋지 않고 나이 역시 크로포드 33세, 이디어 32세로 적지 않은 만큼 트레이드 카드로 쓸모가 있을 때를 놓치지 말라는 논리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하지만 둘의 만만치 않은 연봉은 과연 손쉬운 트레이드, 그것도 다저스에게도 이익이 되는 트레이드가 가능할까 의문점을 갖게 한다.
크로포트는 2012년부터 적용되는 6년간 1억4,200만 달러 계약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도 3년이 더 남았으며 연봉도 더 늘어난다. 올 해 연봉이 2,025만 달러지만 내년에는 205만 달러로 더 늘어나고 이후 2년간 연봉이 계속 높아진다. 이디어 역시 지난 해부터 시작된 5년짜리 계약을 갖고 있다. 올 해 연봉은 1,550만 달러이나 내년에는 1,800만 달러로 늘어난다. 6년째인 2018년은 팀이 옵션을 행사하지만 바이아웃 금액이 250만 달러다.
물론 다저스가 연봉을 부담하는 등으로 다양하게 트레이드 조건을 맞출 순 있지만 타구단에서 이 둘이 ‘노쇠로 인해 기량이 쇠퇴한 선수’라는 낙인을 찍을 경우 트레이드는 더욱 힘들게 된다. 크로포드는 외야수로 너무 어깨가 약한데다 장기인 도루 능력도 갈수록 떨어진다고 봐야해 카드 맞추기가 더욱 어렵다.
여기에 푸이그의 경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플레이로 부상의 위험마저 상존하는 선수이고 켐프는 발목 수술 후 현저하게 떨어진 수비능력을 노출하고 있어 과연 이들에게 꾸준한 출장으로 인한 리듬 살리기만으로 다저스가 원하는 최상의 기량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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