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결국은 LA 시장까지 한 마디 했다.
AP, ESPN, LA타임스 등 미국 미디어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올 시즌 다저스 경기가 공중파는 물론 대다수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도 중계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가세티 시장이 ‘LA시의 모든 가정에서도 다저스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되길 원했다’ 고 보도했으나 AP 등은 가세티 시장이 중계권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 케이블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가세티 시장은 LA에서 열린 전국 케이블 통신 사업자들의 연례모임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은 타임워너 케이블과 다저스가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SportsNet LA의 중계를 다른 지역의 케이블 사업자에게도 공급하는 협상을 마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LA시는 이 협상을 강제할 권한이 없지만 LA 지역의 모든 팬들이 중계방송을 볼 수 있도록 협상 해결에 관련된 사람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물론 LA 지역의 정치인들은 그 동안 중계권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다저스 경기 중계문제는 타임워너 케이블이 다저스로부터 올해부터 30년간 83억 5,000만 달러의 중계권을 지불하기로 하는 계약을 한 뒤 불거졌다. 올 해만 2억 1,000만 달러를 중계권으로 지불하는 타임 워너 측이 LA 지역의 주요 케이블 사업자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금액으로 중계방송 판매를 원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은 ‘타임 워너가 요구하는 금액을 들어주면 우리는 가입자들에게 매달 5달러 씩을 더 받아야 하는데 이럴순 없다’고 반발, 시즌이 시작된지 한 달이 넘도록 협상에 진전이 없다.
문제는 타임워너 케이블을 통해 케이블 TV를 시청할 수 있는 인구가 LA 지역 전체 가구의 30% 남짓이라는 점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다저스 중계를 보고 싶어도 자신의 거주지역에 타임워너 케이블이 들어오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지역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 사업자가 제한되어 있다. 물론 위성TV도 타임워너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니 LA 지역에 거주하는 다저스 팬들로부터 원성이 높았고 마침내 시장까지 나서서 협상타결을 촉구하는 발언까지 하게 됐다.
다저스 팬들로선 더 안타까운 일이 있다. 바로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의 중계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이다. 올 해로 65년째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는 빈 스컬리의 목소리는 라디오 중계로도 청취 가능하지만(FOX 라디오는 3회까지만 중계) TV 영상과 함께 듣는 그의 목소리를 LA 거주 시민 70%가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셈이다. 더욱 빈 스컬리는 매년 자신의 중계연장 여부를 결정해 올 해가 마지막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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