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친정효과로 부진 탈출 계기 마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30 09: 10

친정의 사전적 의미는 결혼한 여자의 부모 형제 등이 살고 있는 집이다.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2년간 활약했던 친정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대결에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대호는 2012년부터 2년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대한민국 야구의 힘을 마음껏 보여줬다. 이대호는 데뷔 첫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 54득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퍼시픽리그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141경기에 출장, 타율 3할3리(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 60득점으로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주말 3연전 내내 침묵을 지켰던 이대호는 2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3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소프트뱅크의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2회와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아치를 가동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3-5로 뒤진 9회 1사 1루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는 대주자 기도코로 류마와 교체됐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을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8푼1리에서 2할9푼으로 상승했다.
30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이대호는 "2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만큼 마음 편히 뛰었다"며 "오릭스 응원석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연패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오늘의 홈런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가 시즌 3호 아치를 계기로 상승 분위기를 타게 될까. '친정 효과'를 한 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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