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이름 석 자가 지닌 경쟁력[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30 15: 24

연기되고, 얼굴되는 배우의 등장에 충무로와 안방극장이 그야말로 '관심집중'이다.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20대 남자배우 기근에 단비 같은 존재로 급부상, 이후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와 '하늘재 살인사건'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서강준은 최근 종영한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게 됐다. 덕분에 이곳저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건 당연지사.
무엇보다 이제 갓 데뷔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인배우가 미니시리즈의 덩치 큰 조연 자리를 꿰차고,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이 그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외모는 신선한데 경험이 부족하고, 경험은 많은데 신선하지 않아 고민이었던 영화계, 방송계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단비 같은 존재인 것.
본인 자신도 미니시리즈를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앙큼한 돌싱녀'를 소중한 작품으로 치켜세웠다. 부담도 부담이었지만 이를 많은 도움 속에 잘 극복해내고 많은 호평도 받아낼 수 있어서 본인에겐 그 어느 작품보다도 남다르게 다가왔을 터.

"일단 부담이 많이 됐죠. 저에겐 너무 큰 역할이었고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캐릭터, 국승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죠. 작가, PD 선생님과 공부하고 이야기하면서 신을 만들어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미니시리즈 촬영이라는 게 긴박하잖아요. 사실 이전 작품들에서 제 비중도 많이 없었을뿐더러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서 배우면서 해나갔다면 이번 작품은 바로바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라 그 속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더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많이 배웠죠. 결과물을 대중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덕분에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법도 배웠다. 사실 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르게 배우가 전체의 대본을 받아보기 힘들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알고 있지만 이 캐릭터가 훗날 내뱉는 대사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 이런 상황에서 서강준은 자신의 캐릭터가 변화하는 흐름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앞대사와 뒷대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터득해갔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신중하게 연기하는 것'.
"보면 아시다시피 국승현은 초반엔 부드러웠다가 나중엔 돌변해요. 저는 그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님과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뒷내용을 모르니까 캐릭터를 설계할 때, 그리고 연기해나갈 때 신중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내가 이 대사를 할 때 훗날 승현이의 성격 변화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대사 하나하나 신중하게요. 나중에 승현이가 다크해진다고 미리 듣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캐릭터가 잘 표현되려면 앞에 더 밝고 더 펑키하고 더 당당하고 더 자신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연기를 해나갔죠."
신인배우로서 그 누구보다 많은 경쟁력을 쌓고 있는 그이지만 범위를 확장해 보자면 그와 경쟁해야 할 배우들은 많다. 최진혁부터 박서준, 강하늘까지 20대 라이징 스타들이 유독 많은 2014년이었다. 그들과 서강준을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는 연기를 하다 보면 차별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차별점을 생각할 단계라기보단, 그저 연기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차별점이요? 생각을 안 해본 것 같아요. 그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 캐릭터를 매력적이게 만들어서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그렇게 하다 보면 차별점이 생기지 않을까요. 차별성을 만들려고 하기보단 제 본분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어서 캐릭터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trio88@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