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스털링(80) LA 클리퍼스 구단주의 인종차별에 상처 받은 매직 존슨(55)이 클리퍼스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최근 스털링은 자신의 애인이 클리퍼스 경기에서 매직 존슨과 어울리며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을 봤다. 이를 두고 스털링은 아내에게 “다시는 흑인을 내 경기장에 데려오지 마라”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이에 아담 실버 NBA 총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NBA본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실버는 “다른 NBA 구단주들과 합심해서 그를 구단주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 스털링의 인종차별에 대항할 것이다. 그가 NBA에서 갈 곳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앞으로 스털링은 즉각 모든 NBA경기와 연습에 참여할 수 없다. 또 자신이 소유한 클리퍼스 사무실이나 연습시설에도 들어갈 수 없다. 그는 팀과 관계된 사업도 진행할 수가 없다. 사실상 팀을 팔고 나가라는 ‘퇴출’조치다. 스털링은 250만 달러(약 26억 원)의 벌금도 물게 됐다.
사건 발생 후 존슨은 30일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흑인들을 대표해서 정말 화가 난다. 지구상에 이런 발언을 용인해줄 수 있는 사회와 리그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존슨은 투자자 그룹을 설득해 클리퍼스 구단을 직접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슨이 소속된 투자자 그룹은 2000억 달러(약 206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클리퍼스의 시장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30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존슨 그룹은 지난 2012년 20억 달러(약 2조 610억 원)에 류현진이 소속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매입한 경험이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선수연봉으로 2억 3000만 달러(약 2370억 원)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존슨은 여자프로농구(WNBA) LA 스팍스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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