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최나영, 박정선 기자] 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해온 연예계가 30일을 기점으로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도 코미디를 제외하곤 방영이 재개되고 있으며, 한국 영화는 '표적'과 '역린'이 동시개봉하며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가요계는 공식 컴백은 다음주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음원 공개는 시작됐다.
# 방송계

방송계는 30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정상화된다. MBC와 SBS는 30일부터, KBS는 지난 28일부터 예능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시작했고, 드라마의 경우 이미 지난주부터 정상 방송되고 있다.
MBC와 SBS는 각각 이날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오 마이 베이비'가 방송된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이미 지난 주 전파를 탄 '세바퀴',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 등 에 이어 방송 재개를 하게 됐으며 SBS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 28일 월요일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가 스페셜 방송된 것에 이은 첫 예능 정상 방송이다.
이번 주말 예능프로그램까지도 평소 방송 시간대에 전파를 탈 예정. 그러나 MBC '음악중심', '예스터데이',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의 음악프로그램과 MBC '코미디의 길',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등은 방송되지 않는다. 음악프로그램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현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정상화 수순에 대해 MBC 관계자는 "평일 예능은 정상화될 예정이다. 주말 프로그램은 '음악중심', '예스터데이', '코미디의 길'을 제외하고 정상 방송된다"고 말했다.
SBS도 마찬가지인 상황. 관계자는 "오늘 오후 방송되는 '오 마이 베이비'부터 예능프로그램들이 스페셜 방송이나 결방이 아닌 정상적인 전파를 탈 예정"이라면서"'인기가요'와 '웃찾사'의 경우 장르의 성격상 쉽사리 정상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프로그램을 제외한 예능프로그램이 정상 방송된다"고 밝혔다.
KBS는 MBC, SBS보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KBS 관계자는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음악이나 개그 프로그램은 지양하지만, 나머지 예능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그콘서트'의 경우 가편성됐다. 결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는 이미 지난 주부터 정상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종편)채널은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다수 방송을 정상 편성했다. tvN은 드라마 '갑동이' '마녀의 연애'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인 '택시' '로맨스가 더 필요해' '방자전' 등을 재개했다. 시트콤 '감자별'의 경우 웃음소리 효과음 없이 방송된다. 다만, 'SNL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 코미디 위주의 예능물은 당분간 결방이 예정됐으며, Mnet '엠카운트다운' '뜨거운 순간 엑소' '트로트 엑스' 등은 방송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중이다.
세월호 참사 후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갔던 JTBC, 채널A, MBN 등도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대부분 방송을 재개했다. 예능 중 JTBC '마녀사냥'은 프로그램 내용 상 결방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현재로선 정규편성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 영화계
영화계도 30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재개 분위기다. 가정의 달 5월 극장가는 비수기를 넘어 상반기 가장 큰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영화계는 슬픔을 딛고 본격적으로 관객맞이 준비를 한다.
이 날 나란히 개봉한 '역린'과 '표적'은 세월호 참사 재난 애도에 참여하며 일체 홍보 활동을 멈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작보고회 정도만 가졌고 생중계, 쇼케이스, 기자간담회, 언론 인터뷰, 이벤트 등의 홍보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다수 주연 영화이지만 예능과 친하지 않은 배우들이기에 TV예능 활동 홍보도 없었다. 주연배우들의 인터뷰는 홍보사를 통해 서면식으로만 간략히 전달된 상태다. 인터뷰는 차후 논의가 될 예정.
하지만 오는 5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인간중독'의 주연배우 송승헌과 김대우 감독의 인터뷰가 이날부터 시작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배우 공식 인터뷰의 첫 재개다.
이어 굵직한 스케줄도 현재 정리된 상태다. 5월 7일에는 '인간중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송승헌, 조여정, 임지연 등이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5월 8일에는 한 차례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던 '우는 남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린다. 장동건, 김민희 등이 참석한다. 다음 날인 5월 9일에는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이선균, 조진웅 등이 참석한다. 앞서 '끝까지 간다' 측도 풋티지 쇼케이스를 취소하며 애도에 참여했던 바다.
5월 12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인 마동석 주연 '일대일'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역시 이날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부문에 초청돼 비상한 관심을 끄는 '도희야'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로 베일을 벗는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등이 참여한다.

# 가요계
전면 중단에 들어섰던 가요계도 30일 음원 공개를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활동 재개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정상화는 다음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지난 18일 컴백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뤘던 가수 박정현은 30일 선공개곡을 발표했으며, 손승연도 이날 신곡을 냈다. 이승환도 후속곡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박정현은 타이틀곡으로 밝은 노래를 준비했던 만큼 공식 컴백은 무기한 연기하되, 컴백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수록곡을 선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선택된 곡 '그 다음 해'는 오랜 만나온 연인들이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노랫말과 박정현이 만든 유려한 멜로디라인, 그에 더해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날 오후 현재 벅스, 소리바다 2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승연은 당초 30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싱글 음원만 내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매일 다른 눈물이’는 어반 팝(Urban pop) 장르로, 프리스타일의 멤버인 디제이 지오(DJ Zio)가 작곡을 맡아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냈으며 미노가 작사를 맡아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고 하루하루 다르게 느껴지는 일상을 매일 다른 눈물이 흐른다고 표현했다. 이 곡 역시 벅스 3위 등 상위권에 안착했다.
두 사람은 음원만 발표하고 공식 활동은 향후 시점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환은 준비해뒀던 후속곡 '화양연화' 뮤직비디오를 이날 공개했다. 이 곡은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응원가이자 찬가다.
가요계 정상화는 다음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5월5~6일 연휴가 지나고 나면 분위기가 다소 다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 음악프로그램은 다음주쯤 재개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컴백을 미뤘던 팀들은 이를 토대로 일정을 다시 짜고 있다. 앞서 블락비는 아예 컴백을 취소했고, 박정현은 무기한 연기해, 컴백을 미뤘던 팀들 중 엑소와 지나가 첫 주자가 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