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과 '표적'이 영화 콘텐츠 자체로만 진검 승부를 펼친다.
오늘(30일) 나란히 개봉하는 두 영화는 세월호 참사 재난 애도에 참여하며 일체 홍보 활동을 멈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작보고회 정도만 마쳤고 생중계, 쇼케이스, 기자간담회, 언론 인터뷰, 이벤트 등의 홍보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다수 주연 영화이지만 예능과 친하지 않은 배우들이기에 TV예능 활동 홍보도 없었다.

그렇기에 배우의 지명도와 인기, 혹은 신뢰감에 기대는 무게가 커지고 관객들의 입소문이 절대적이다. 영화 자체로만 온전히 대결을 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영화는 크게 배우전, 장르전이 될 예정.
'역린'은 정조의 침실 지붕까지 자객이 침투한 실제사건,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24시간을 다룬 작품. 군 제대 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돌아온 현빈이 정조 역을 맡았고 정재영, 조정석 등이 출연한다. MBC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소 무거운 오락 사극이다.
이에 맞서는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 분)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추격을 담은 액션물.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한국 정서에 맞춰 리메이크했다. 류승룡의 중년 황토 액션이 큰 관전 포인트이고 여기에 유준상, 이진욱의 날선 추격전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두 영화모두 장점이 있고 허점이 있다. 영화 자체의 매력도는 '역린'이 높은 편. 이는 예매율로 증명된다. 3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56.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표적'은 11.3%로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이어 3위다.
반면 입소문은 '표적'이 좀 더 긍정적인 분위기다. '역린'이 워낙 기대감이 컸던 상반기 화제작이서인지 언론시사회 후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많고 '표적'은 볼 만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물론 '표적'이 어느정도 먼저 언론시사회를 가진 '역린'의 반사이익을 취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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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표적'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