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위기’ 듀런트, MVP트로피 택배로 받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30 13: 29

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의 3연패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케빈 듀런트(26,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탈락위기에 몰렸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OKC)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99-100으로 졌다. 2승 3패로 뒤진 OKC는 2일 멤피스에서 열리는 6차전마저 내줄 경우 그대로 탈락하게 된다.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90-88로 앞선 멤피스는 공격권까지 소유해 승리가 눈앞이었다. 이 때 종료 4초전 마이크 콘리가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속공에서 덩크슛을 꽂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콘리는 연장전 종료 1분을 남기고 2점을 앞서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웨스트브룩의  레이업슛은 불발됐다. 듀런트는 종료 27.5초전 얻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성공시킨 듀런트가 2구를 던지기 직전, 조 크로포드 주심이 듀런트를 막아섰다. 전광판에 팀 파울 개수가 잘못 표시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리듬을 놓쳤는지 듀런트는 2구를 놓쳤다.
멤피스가 시간만 흘려도 이길 수 있는 상황. 한 점을 뒤진 OKC는 종료 2.6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찾아왔다. 작전시간 뒤 듀런트는 역전 3점슛을 던졌지만 불발됐다. 리바운드를 잡은 서지 아바카는 공중에서 그대로 공을 잡아 골밑슛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종료부저가 울릴 때 공이 손에 붙어 있는 장면이 잡히면서 심판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듀런트는 25점을 올렸지만 막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날리고 말았다.
만약 OKC가 6차전마저 내줄 경우 그대로 시즌은 끝난다. 그리고 5차전이 OKC의 마지막 홈경기가 된다. 현재 듀런트는 르브론 제임스와 정규시즌 MVP를 다투고 있다. 평균 32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듀런트는 생애 첫 MVP 수상이 더 유력한 상황이다.
NBA는 플레이오프 홈경기 코트에서 총재가 직접 선수에게 MVP 트로피를 수여한다. 홈팬들이 선수를 축하하며 플레이오프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챔프전이 끝난 뒤 팬들이 오기 힘든 시간에 시상식을 열어 준우승한 문태종에게 김빠진 MVP 트로피를 줬던 KBL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지난 2007년 덕 노비츠키는 달라스를 67승 15패, 정규시즌 전체 1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달라스는 골든스테이트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승 4패로 밀려 탈락했다. 이에 노비츠키는 MVP트로피를 택배로 받는 수모를 당했다. 듀런트도 6차전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똑같은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듀런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한편 앞서 치러진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워싱턴 위저즈가 시카고 불스를 75-69로 꺾었다. 시리즈전적 4승 1패가 된 워싱턴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2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워싱턴은 존 월이 2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데릭 로즈가 시즌아웃된 시카고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믿지 못할 성적표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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