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집단 마무리 대신 김승회…불펜 해결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30 14: 14

롯데가 3번째 마무리를 정했다. 우완 투수 김승회(33)가 주인공이다. 집단 마무리 대신 고정된 마무리로 불펜 난조의 돌파구를 찾는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불펜 난조로 머리가 아팠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위(4.78)이지만 결정적 순간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블론세이브가 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롯데는 9회에만 무려 3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끝내기 패배도 3번이나 당하는 경기 막판에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마무리투수가 약하기 때문이었다. 올해 롯데의 마무리는 김성배로 시작했다. 지난해 첫 마무리를 맡아 31세이브를 올린 김성배는 올해 12경기에서 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3할대(.347) 피안타율과 블론세이브 2개로 결정적인 순간 무너졌다.

특히 9회에만 피홈런 2개 포함 13개의 안타를 맞고 피안타율 4할4푼8리로 급격히 흔들렸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 하는 스타일이 아닌 김성배이기에 마지막 순간 1점차 상황을 맡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롯데는 올해 1점차 패배가 4경기 있다.
결국 김시진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 정대현에게 다시 마무리를 맡겼다. 정대현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리며 성공적인 귀환을 알리는가 싶었지만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⅓이닝 3실점, 25일 사직 SK전 아웃카운트 없이 1실점으로 흔들렸다.
김성배와 정대현 카드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롯데는 상황에 따라 잘 던지는 투수를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7일 사직 SK전에서 8회 김성배, 9회 이명우에 이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김승회가 삼진 잡고 세이브를 올리며 집단 마무리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집단 마무리가 아니라 김승회로 마무리를 고정시키기로 했다. 김시진 감독은 "김승회를 마무리로 갈 것이다. 선발이 7회까지 던져주는 게 가장 좋겠지만 6회까지 던진 뒤 김성배와 이명우가 앞에서 2이닝을 막고, 김승회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김승회는 올해 12경기에서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고 있다. 13⅓이닝 탈삼진 11개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볼넷은 3개 뿐이며 피홈런은 없다. 힘있는 볼끝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친다. 두둑한 배짱을 갖춰 마무리 제 격이라는 평가다. 두산 시절부터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해왔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한화는 실질적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에는 김승회라는 대안이 있다. 김승회가 불펜 난조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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