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에서 이다해에게 사랑 공세를 펼칠 예정인 두 남자 이동욱과 임슬옹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이 드라마에서 각각 차재완과 선우현 역을 맡아 아모네 역의 이다해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해바라기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차재완은 전형적인 나쁜 남자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모네가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발버둥 쳐도 오직 원칙대로 행동한다. 그가 눈물을 흘리면 그저 먼발치에서 무뚝뚝하게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각 맞춘 수트에 흐트러짐 없는 자세, 일에 관해서는 완벽하지만 남을 생각하는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의 모습은 너무 완벽해서 싫어질 정도다. 하지만, 모네가 이중구(이덕화 분)의 계략에 사시나무 떨 듯 앉아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를 안아주고 모네가 받을 충격을 생각해 아버지 죽음에 관한 진실을 숨길 줄 아는 세심한 면이 있는 남자기도 하다.

의문의 화재 사고로 모네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죽을 수도 있다”는 채경(왕지혜 분)의 말에도 과감히 불 속에 뛰어들며 여심을 자극한 바 있다. 겉으로는 목석같지만 속은 따뜻한 차재완의 모습이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반면에 선우현은 늘 싱글벙글이다. 진상 모네의 온갖 투정에도 그저 방긋 웃으며 다 받아주고, 달래준다. 여기에 큰 키와 서글서글한 외모, 다부진 체격은 모든 연상녀들의 로망이다.
가끔 보이는 허당 면모와 모네의 화끈한 오토바이 실력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일 때면 모성 본능까지 자극한다. 그런 그가 ‘남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바로 모네가 마음을 다칠 때다.
우현은 재완이 모네를 익사시키려는 CCTV를 확인하자, 모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멱살을 잡기도 했고, 모네가 회장 취임 후 직원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자 조용히 물 한 잔을 떠다주기도 한다. 옳다고 생각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상남자의 모습과 해맑은 소년의 모습이 공존하는 선우현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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