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은 왜 바뀌었을까.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롯데전이 우천 연기됐다. 롯데가 이날 예고된 쉐인 유먼을 30일 경기에도 그대로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한화는 앤드류 앨버스에서 케일럽 클레이로 선발이 바뀌었다. 앨버스에서 클레이로 선발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화는 당초 선발로 예고된 앨버스가 이날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푼 상태였다. 그러나 3일 내내 대전지역에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6시30분 경기 시작 시간 10분이 지나 우천 연기가 결정 났다. 덕아웃의 앨버스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앨버스는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팀에는 미안하지만 30일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투수에 따라 이미 몸을 푼 상태에서 등판을 하루 뒤로 미루기란 쉽지 않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현역 시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앨버스의 의견을 존중하며 클레이로 선발을 바꿨다.
앨버스는 내달 1일 롯데전에 불펜에서 구원으로 대기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대전 LG전을 끝으로 열흘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위해서라도 실전 등판이 필요하다. 한화는 롯데와 2경기를 끝으로 또 4일 휴식기가 있다.
클레이의 컨디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클레이도 지난 22일 대전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이날 롯데전이 8일 만에 오르는 실전경기. 만약 이날 앨버스가 그대로 나왔다면 클레이의 등판 간격도 길어지게 된다.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진다.
아울러 클레이와 롯데의 상대성도 고려했다. 클레이는 지난달 30일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롯데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화는 롯데와 2연전에 투수력을 모두 쏟아부을 예정이다. 김응룡 감독은 "많이 쉬었기에 나올 투수들이 줄줄이 있다"고 말했다. 선발 송창현도 이날 롯데전에 두 번째 투수로 불펜 대기한다. 11일간 2경기밖에 하지 않는 일정이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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