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이 낮아졌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물론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약간의 상승이 있었다. 다음 등판에서 2점대 진입을 노리는데 그 등판 일정 자체에 변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종전 3.23에서 3.00으로 수정했다.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기록됐던 당초 자책점 6점이 5점으로 수정된 것이다.
자책점에서 제외된 것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준 5회 1점이다. 당시 류현진은 첫 타자 블랙먼에게 2루타를 내줬다. 반스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류현진이 이를 한 번 더듬어 반스가 1루에서 살았다. 투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반스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아웃시키려고 쫓는 사이 3루 주자 블랙먼이 홈을 밟았다. 허무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실책이 없었다면 1루 주자는 없는, 1사 3루 상황이 된다. 1루 주자의 도루 자체도 없었으니 3루 주자가 이 상황에서 홈을 밟을 수는 없다. 류현진이 후속타자들에게 희생플라이 등을 허용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으나 곤살레스를 삼진, 툴로위츠키를 3루 땅볼로 잡아냈기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
결국 MLB에서도 이 문제점을 시인하고 평균자책점을 조정한 것이다. 덕분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종전 3.23에서 3.00으로 다소 낮아졌다. 3.00의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30위에 해당되는 것이다. 29일 현재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29명이다. 다저스에서는 댄 해런(2.03)과 잭 그레인키(2.45)에 이어 3위 기록이다.
다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류현진은 당초 오는 5월 4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로테이션상으로는 그랬다. 그런데 30일 다저스와 미네소타와의 경기가 현지 기상 사정으로 연기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 때문에 5월 2일 더블헤더가 열린다.
다저스는 1일 선발로는 잭 그레인키를, 2일 더블헤더 선발로는 댄 해런과 조시 베켓을 내세울 전망이다. 문제는 해런과 베켓이 모두 같은 날 뛰면 휴식일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임시 선발 한 명을 불러 올려 더블헤더 한 경기를 책임지게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베켓이 3일, 마홀름이 4일, 류현진이 5일 나서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마이애미는 5일 선발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호세 페르난데스를 내정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일대 폭풍을 불러모은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4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치고 나가는 중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8월 20일 말린스 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이닝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페르난데스에 막혀 패전투수가 됐었다. 설욕의 기회가 돌아올지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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