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417-OBP .531' 추신수, 이젠 좌투수 킬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30 15: 21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좌투수 킬러로 거듭났다.
추신수는 부상에서 돌아와 첫 선발출장한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특히 5회 오클랜드 좌완 선발 스캇 카즈미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올 시즌 들어 좌투수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올해 22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23안타 2홈런 7타점 11득점 16볼넷을 기록중이다. 출루율은 무려 4할5푼1리에 달한다. 그런데 이 기록의 대부분을 좌투수 상대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좌투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있는 것이다.

추신수는 올해 좌투수 상대로 24타수 10안타 타율 4할1푼7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볼넷도 6개를 골라내며 출루율은 무려 5할3푼1리. 우투수 상대로 48타수 13안타 타율 2할7푼1리 2홈런 10볼넷 출루율 4할1푼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을 때만 하더라도 좌우 투수를 크게 가르지 않았다. 2009년 좌투수 상대 타율 2할7푼5리 6홈런 25타점으로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10년 타율 2할6푼4리 1홈런 17타점에 이어 2011년 타율 2할6푼9리 1홈런 7타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1년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왼 엄지 강타당한 이후로 좌투수 공포증에 시달렸다.
특히 2012년에는 좌투수에 타율 1할9푼9리 2홈런 13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 2할1푼5리 무홈런 8타점에 출루율도 3할4푼7리에 그쳤다. 우투수 상대 타율 3할1푼7리 21홈런46타점 출루율 4할5푼7리와 차이가 컸다.
통산 성적으로 봐도 그렇다. 우투수에는 타율 3할8리 93홈런 347타점 출루율 4할1푼1리를 기록했으나 좌투수에는 타율 2할4푼6리 13홈런 87타점 출루율 3할4푼3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인식이 어느 순간부터 뿌리 깊게 박하며 추신수에게는 적잖은 스트레스가 됐다. 사구 이후 좌투 공포증에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해부터 "좌투수에게 특별히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자신감과 기록이 비례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다르다. 좌투수 상대로도 우투수 이상의 생산력을 발휘하고 있는 추신수가 완전 무결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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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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