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이영돈 PD가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 당시 지상파의 능력 있는 스타 PD들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대거 이적한 뒤로 처음으로 퇴사를 결정한 사례자가 됐다.
이영돈 PD는 오는 5월 채널A와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사의를 표명했다.(OSEN 4월 30일 단독보도) 채널A의 간판으로 크게 활약하며 해당 방송사의 인지도를 올려왔던 이영돈 PD이기에 그의 이 같은 결정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종편 개국 전인 6월 이미 채널A로 이적한 이영돈 PD는 제작담당 상무 직책을 맡아 프로그램 제작을 이끌어왔다. 앞서 KBS에서 ‘소비자 고발’이라는 사회고발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쌓아온 만큼 채널A의 제안을 받아 이적, 자신의 전공을 살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이영돈 PD는 ‘소비자 고발’에 직접 출연해 진행해 얼굴을 알렸기 때문에 채널A의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출연, 방송사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
이뿐 아니라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비롯해 ‘이영돈 PD의 논리로 풀다’, ‘이영돈, 신동엽의 젠틀맨’ 등 자신의 이름을 프로그램 앞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제작됐다.
결국 타 종편 방송사들이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할 때, 채널A는 이영돈 PD가 맡은 프로그램이 종편으로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라는 유행어까지 널리 퍼졌다.
결과적으로 채널A가 정체성과 색깔을 빨리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그는 한 마디로 종편에서 잘 나가는 PD였다. 더불어 상무에서 얼마 전 전무로 고속승진, 안정적으로 보였기에 왜 채널A를 등지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최근 MBC에서 활약했던 오윤환 PD, 마건영 PD 등 여전히 스타 PD들이 종편행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라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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