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오 2골' 전북, 전남 3-1 꺾고 FA컵 16강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30 20: 57

전북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와 호남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30일 오후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32강서 전반 막판 최보경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곧바로 박준태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막판 터진 카이오의 2골(페널티킥 1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전북과 전남은 이날 나란히 1.5군을 내세웠다.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이동국 이승기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뺀 채 원정길에 올랐다. 이날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이주용을 비롯해 이승렬 권경원 이강진 등이 기회를 잡았다.

전남도 불가피한 변화를 줬다. 리그 경기서 전북에 0-2로 패한 전남은 이날 단신에 발이 빠른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레안드리뉴 전현철 박준태 심동운 등이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스테보 이종호 안용우 현영민 등 주전 선수들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초반 원정팀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최보경이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김병지에게 막혔고, 3분 뒤엔 카이오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으나 반칙이 선언됐다. 전반 16분 이승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남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역습이 날카로웠다. 전반 18분 침투 패스를 받은 전현철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4분 뒤엔 레안드리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42분 최보경이 헤딩 선제골을 기록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병지가 쳐냈고,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 받은 최보경이 머리로 정확히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남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전현철의 오른발 슈팅을 권순태가 막았지만 볼처리가 완벽하지 않았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준태가 만회골을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팽팽한 기싸움은 계속 됐다. 후반 초반 전남이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자 전북도 곧바로 맞대응하며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5분 김인성 대신 이상협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먼저 드러냈다. 후반 24분엔 수비형 미드필더 권경원을 빼고 좀 더 공격적인 이재성을 넣으며 앞선을 강화했다. 하석주 전남 감독도 2분 뒤 레안드리뉴 대신 이종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크로스를 간발의 차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킨 전남과 전북은 결국 페널티킥에 승부가 갈렸다. 이승렬이 종료 8분 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남의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카이오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전북은 이후 추가 시간에도 이재성의 도움을 카이오가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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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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