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홈런포, 마침내 승리의 종소리됐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30 21: 56

LG 스위치 타자 조쉬 벨(28)의 홈런이 마침내 승리로 이어졌다.
벨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벨과 이병규(9번)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NC를 꺾었다. NC전 4연패에서 탈출했고 위닝시리즈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벨의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리그 최다홈런 8개를 기록 중인 벨이지만, 그동안 벨의 홈런은 LG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벨이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3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만 LG가 승리했을 뿐, 이후 LG는 벨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벨이 LG에 리드를 안기거나,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음에도 LG는 벨의 홈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자연히 묘한 징크스가 생겼다. 중심타자의 홈런이 승리공식이 되지 못했고, 상대 투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벨을 깊숙하게 해부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이에 대해 “벨이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만큼, 상대도 벨에 적응하고 있다. 병살타 비율이 올라가고 있으나 벨도 연구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잘 할 것이다”며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만큼 이날 벨의 홈런포는 의미가 있다. 벨은 더 이상 자신의 홈런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스윙 메커니즘상 인코스에 약할 수 있으나 인코스 실투는 곧 홈런이 된다.
이날 벨에게 홈런을 맞은 찰리 쉬렉도 5회초 김태군이 요구했던 바깥쪽 로케이션의 체인지업이 반대투구가 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벨의 홈런이 늘어날수록 상대 배터리는 벨을 피해간다. 벨은 선구안이 좋기 때문에 LG 타선 전체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이날 벨은 다음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때렸고 수비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7회초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여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7회말에는 강한 어깨로 발 빠른 박민우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벨로 인해 LG는 핫코너에 안정을 찾았고, 홈런 가뭄서도 벗어났다. 벨의 홈런레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만일 이대로 시즌 끝까지 가면 벨은 LG 프랜차이즈 최초의 홈런왕, 그리고 두산 우즈 이후 16년 만에 잠실 홈런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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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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