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중 만취 관중이 난입해 심판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3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K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30대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을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상황은 3-6으로 뒤진 SK의 7회초 공격을 앞두고 일어났다. 1루 뒤쪽의 서프라이스석에서 야구를 관정하던 관중이 갑자기 철책을 넘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관중은 박근영 1루심쪽으로 달려가 뒤에서 목을 잡으며 공격했다.

투구를 준비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엉킨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KIA 1루수 브렛 필과 SK 백재호 1루 코치와 보안요원들이 달려가 제지했고 관중을 떼어냈다. KIA는 문제의 관중이 1984년생 남성으로 만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불상사는 앞선 6회초 판정 때문으로 보인다. 1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타구를 잡은 KIA 안치홍이 유격수 김선빈에게 토스하면서 병살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심판은 1루에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는 아웃으로 드러나 선동렬 감독이 어필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동렬 감독이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날에도 조동화의 2루 도루를 세이프 판정애 시비가 일어난 바 있다. 일련의 오심사태로 인해 불신이 깊어지는 가운데 술에 취한 관중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폭행하는 사건으로 비화되고 말았다.
한편, 경기 책임자인 KIA 구단은 경기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서프라이즈석은 좁은데다 관중의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보안요원을 배치하지 못했다. KIA 측은 "보안요원 100명을 곳곳에 배치했으나 미쳐 살펴보지 못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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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