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품 다데'...배어진 앞세운 삼성 블루, 오존 꺾고 창단 첫 '롤챔스' 결승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4.30 22: 34

이제는 '다데기'로 불렸던 오명은 잊어도 될 것 같다.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검객 야스오, 힐러 소라카 등 주연이든 조연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은 '다데' 배어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 블루가 형제팀인 삼성 오존의 결승행을 저지하고 창단 첫 '롤챔스'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삼성 블루는 3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형제팀 삼성 오존과 4강전서 1세트 패배를 딛고 각성한 배어진이 2세트 부터 수퍼플레이를 펼치면서 내리 나머지 세트를 싹쓸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 블루는 팀의 전신인 MVP 블루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롤챔스' 결승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2시즌 연속 결승 진출, 통산 3번째 결승행을 노렸던 삼성 오존은 한 때 동료였던 '다데' 배어진을 막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서 8강전에서만 한 세트를 내줬던 삼성 오존은 시작과 동시에 맹렬하게 블루를 몰아치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오존은 자신의 레드 버프를 노리던 블루의 챔피언들을 영리하게 급습하면서 거둔 초반 이득을 전매특허인 '탈수기' 운영으로 블루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면서 간단하게 1세트를 승리했다.
 
하지만 1세트 오존의 승리가 오히려 독이 됐다. 30분도 안되서 1세트를 간단한게 승리한 사실이 오존에게는 상대를 얕잡아 봤고 블루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돌아왔다. '다데' 배어진의 야스오가 2세트 검객 모드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배어진의 날카로운 검은 '임프' 구승빈의 트위치를 상대로 단독 킬을 따내면서 선취점을 따내면서 칼춤의 시작을 알렸다.
몸이 풀린 배어진은 다시 한 번 구승빈을 잡아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덩달아 김혁규의 이즈리얼로 화력에서 호응하면서 블루가 1-1 동점에 성공했다.
배어진의 활약은 3세트까지 이어졌다. 2세트 화력의 주연이었던 배어진은 3세트서는 마법사형 챔피언 소라카로 빛나는 조연을 자처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구도를 택한 블루는 이른바 공격당해도 쓰러지지 않는 불사 모드로 오존을 압박하면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배어진의 야스오는 4세트서도 또 한 번의 승리를 불렀다. 오존이 집중적으로 자신을 견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발휘한 배어진은 '에이컨' 최천주의 힘을 이끌어내면서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벼랑 끝에 몰린 오존의 저항에 중반까지 밀렸던 블루는 한 타 싸움에서 최천주가 쿼드라킬에 가까운 대활약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결국 뚝심으로 몰아치면서 29분경 17-12로 킬 스코어를 뒤집고, 바론 버프까지 덩달아 챙겼다.
완전히 경기를 지배한 블루는 다시 한 번 오존을 몰아붙이면서 25-12로 35분경 경기를 매조지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