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분위기를 주말 리그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 인천과 경기서 3-2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슈퍼매치에 이어 FA컵 인천전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거둔 서울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쉽지 않은 상대 만나서 경험 없는 선수들이 패기 있게 제 역할을 해줬다. 전반전에는 홈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전에는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연승 분위기를 주말 리그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골이 많이 나온 부분은 팬들을 위해 좋은 일이지만 2실점은 반성해야한다"고 돌아본 최 감독은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내부적으로 생기지 않았나 싶다. 골대 맞고 들어가는 골도 오랜만에 나왔고. 선수들이 상당히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전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이날 경기서 최 감독은 '구리 루니' 심제혁과 '구리 메시' 고광민의 골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최 감독은 "평소 소극적이던 고광민이 훈련 때와는 다르게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이 경기를 통해 또다른 옵션 카드로 부상했다"고 고광민을 칭찬한 후 "심제혁은 나도 깜짝 놀랐다. 겁 없는 친구인데 첫 데뷔 경기에 골까지 넣고, 위축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자신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팀에 좋은 희망을 제시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경인더비'라는 이름답게 3-2 난타전을 펼친 점에 대해서는 "김봉길 감독님도 조직적인 공격축구 구사하시지 않나. 선제골 넣고 나서도 3-2라는 스코어를 머리 속으로 그렸다. 한 골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 않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우리가 승리를 가져왔지만 주고 받는 난타전이 됐다. '경인더비'가 팬들의 관심을 많이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FA컵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발견한 점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최 감독은 "긍정적이다. 시즌 초반에 주축 선수들 빠져나간 상황에서 내부 경쟁을 통해 본인도 발전하고 팀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기회를 줬을 때 잡을 수 있는 자가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나부터가 변화에 대해 소극적이었는데 과감하게 하니 적중한 것 같다. 내가 19살짜리 선수를 또 언제 써보겠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열려있는 경쟁 분위기 속에서 본인들도 팀에서 즉시 전력감, 대체 선수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고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을 평가한 최 감독은 "수원전 이후 출혈이 심하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 빨리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경기서 젊은 친구들의 희망을 봤다"고 앞으로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자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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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