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분만의 골' 심제혁, "데얀 넘기위해 노력하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30 22: 52

"데얀을 넘을 수 있겠냐고요? 노력해야죠."
19세짜리 신인 심제혁이 사고를 쳤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 인천과 경기서 3-2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슈퍼매치에 이어 FA컵 인천전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거둔 서울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지 1분만에 벌어졌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심제혁이 이상협의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흘려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 '구리 루니'라는 별명으로 최용수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심제혁의 활약은 3-2 승리의 발판이 됐다.

"데뷔전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 경기장에서 뛰어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프로 첫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전한 심제혁은 "1분 만에 골을 넣게될 줄 몰랐다. 워낙 긴장해서 잘 안될 것 같았는데 골이 들어가고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 플레이도 잘 된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구리 루니'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자랑하는 심제혁이 축구를 루니처럼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자신에게 붙여진 '구리 루니'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웨인 루니다.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최 감독은 경기 3일전부터 심제혁의 선발 기용을 마음 먹었고, 그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해 공격의 활로를 뚫라는 특명을 내렸다.
최 감독은 심제혁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100m를 10초98로 뛴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한다. 심제혁은 쑥쓰러운 듯 웃으면서도 "그건 고등학교 때다. 최근에 재보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더 빨라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의 공격 루트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심제혁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주시고, 주위에서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데얀을 넘을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심제혁은 "노력하겠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최 감독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다면, 심제혁의 주전 경쟁은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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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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