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신인 하영민(19)이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하면서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영민의 공격적인 피칭은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하영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영민의 초반 페이스는 괜찮았다. 1,2회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6개의 아웃 카운트 중 5개가 땅볼일 만큼 땅볼 유도 능력도 뛰어났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는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지만 낮게 제구 되면서 범타를 유도해냈다. 2회까지 투구수도 25개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민병헌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이 뼈아팠다. 하영민은 1사 1,2루서 민병헌을 상대했다. 그리고 3B1S 상황에서 던진 5구째 139km 짜리 패스트볼이 높게 몰렸고 민병헌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다 보니 가운데로 넣으려던 공이 실투로 이어진 것이다.
하영민은 신인답지 않게 3회 실점 후에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4회말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고 5회말 역시 세 타자 연속 범타처리로 막아냈다. 투구수도 77개로 적당했다.
그러나 6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칸투에게 좌익수 뒤 2루타를 맞으며 4점째를 내줬고 마운드를 마정길에게 넘겨야했다. 하영민의 공격적 피칭을 파악한 두산 타선은 초구부터 배트가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하영민을 무너트렸다.
실투로 내준 한 방이 아쉬웠지만 하영민의 공격적인 투구와 제구는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영민은 43개의 패스트볼과 26개의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낮게 제구되는 공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볼넷을 1개만 허용한 공격적인 피칭도 인상적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하영민에 대해 “제구력이 좋고 완급조절 능력이 있다”며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 경기에서 하영민은 좋은 제구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를 윽박지르는 구위가 아닌 만큼 제구가 안 된 공은 어김없이 맞아 나갔다. 염 감독이 "하영민은 힘이 붙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이유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만큼 하영민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지금의 장점을 유지한 채 구위만 더 끌어올린다면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없는 공을 던질 것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하영민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전에서 깜짝 선발승을 거뒀던 하영민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 시즌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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