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파헤치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 그리고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갈등이 폭발하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 5회에서는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강도윤(김강우 분)의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결국 죽은 동생 강하윤(서민지 분)이 서동하(정보석 분)와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손에 넣으면서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됐다.
도윤은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었다. 로펌 신명의 변호사 박희서(김규철 분)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갔고, 주완이 부당하게 해고당한 회사를 찾아가 이유를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건의 담당검사인 서이레(이시영 분)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도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동하는 사건을 덮기 위해 애썼다. 딸 이레가 담당검사라는 사실에 경악하면서도 그가 사건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게 여기 저기 빠져나갔다. 박희서와 함께 주완이 도윤에게 진실을 말할 것을 대비해 자살극까지 꾸몄다. 동하의 아내인 김세령(이아현 분)도 남편과 하윤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홍사라(한은정 분)에게 거듭 당부했다.
더불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동하와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어떤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을 모았다. 마이클 장은 사건을 빌미로 동하를 협박했지만 잘 통하지 않자 또 다른 계획을 꾸몄다. 앞뒤가 다른 동하만큼, 혹은 그보다 더 섬뜩한 발톱을 숨기고 오로지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만 움직였다. 마이클 장은 그에게 더 많은 이익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편인 것. 동하가 그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면 언제든 사건의 진실을 폭로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홍사라 역시 나름의 음모가 있었다. 마이클 장의 뜻대로 움직이는가 싶다가도 혼자 또 다른 계획을 세웠다. 홍사라가 동하와 하윤의 비행기 사진을 도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가 이번 전쟁에서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관심을 끌었다.
도윤과 동하, 동하와 마이클 장, 그리고 마이클 장과 사라 등 여러 갈등구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내용은 점점 더 깊숙하게 흘러갔다. 특히 이레가 도윤으로부터 하윤과 동하가 함께 찍힌 사진을 받은 상황. 이레가 아버지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될지, 이번 사건을 푸는데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점점 더 독해지고 깊어지는 전쟁 속에서 과연 누구의 뜻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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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