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가에서 연애를 소재로 한 다양한 토크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숙하지만 조금은 신선한 연애 관찰기가 탄생했다. 방송인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제로 30일 동안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으면서, 전문가의 코치가 더해져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3부작 파일럿프로그램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에는 여섯 명의 젊은 남녀가 만나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다은 KBS 아나운서와 김주경 축구 코치, 플로리스트 최민지와 한의사 송영섭, 배우 지망생 박종찬과 연기 전공 여대생 김지안 세 커플의 로맨스가 시청자에게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어떤 커플의 첫 만남은 극도로 어색했고, 또 다른 커플은 쉽게 친해졌다. 박종찬과 김지안은 서로 공통점을 찾고, 칭찬해주고 또 관심을 표현하면서 점점 더 가깝게 다가갔다. 밝은 성격과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반면 최민지 송영섭 커플은 첫 만남부터 단단히 틀어졌다. 훈훈한 외모와 매너로 호감을 샀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이 없었고, 잦은 의견 충돌에 힘겨워했다. 결국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정다은은 이상형과 거리가 있는 김주경을 만나 당황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정다은을 위해 노력하는 김주경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서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누구보다 예쁜 그림을 만들어냈다.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은 세 커플의 30일간 연애과정을 통해 요즘 젊은 세대의 연애풍속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먼저 출발해 인기를 얻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과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가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있는 문제점과 고민에 대해 조언한다면,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은 영상에 담긴 리얼 연애기를 보면서 MC와 패널, 그리고 전문가가 대화를 나눈다.
MC 이휘재와 이정민 아나운서를 비롯해 개그우먼 김지민, 그룹 비투비의 일훈, 연애코치 전문가 이명길이 패널로 참여해 세 커플의 연애기를 지켜봤다. 이명길은 전문가답게 첫 만남에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공개했고, 이정민과 김지민은 본인 일인 듯 영상에 몰입하며 여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휘재는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나 속마음을 털어놓는 역할을 했다.
물론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의 많은 부분이 폐지된 SBS '짝'이나 '마녀사냥'을 떠올리는 것은 사실. 연애를 소재로 한 방송이라는 맥락에서 이런 시선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시각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30일 동안의 연애기, 설레고 행복했던 순간부터 갈등으로 힘들었던 시간까지 모두 보여줬다. 실제로 여러 사람이 경험했을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공감을 높였다. 사랑을 찾아 헤맸던 '짝'과 연애코치를 해주는 '마녀사냥'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것 일수도 있다.
여기 저기 생겨난 연애코치 프로그램들 속에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이 어떻게 그들만의 색깔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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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로맨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