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류현진, WHAV 지표 MLB 9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1 06: 21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시즌 초반이 비교적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이 얼마나 까다로운 투수인지를 어렴풋이 증명하는 지표가 나왔다. 요약하면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리그의 대표적인 투수라는 통계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통계 전문가 마크 사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 시즌 현 시점까지의 투수 WHAV 순위를 소개했다. 이 순위에서 류현진은 전체 9위에 올라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WHAV는 ‘Well Hit Average’의 약자로 전체 타구 중 잘 맞은 타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안타가 되더라도 타구에 힘이 없는 경우, 평범한 땅볼이 내야안타로 둔갑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이를 객관적으로 통제해보려는 지표 중 하나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이나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와 같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통계는 아니지만 투수의 개인적 능력을 설명하는 지표로 점차 대중적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다.

이 WHAV에서 류현진은 9푼1리를 기록했다. 10개의 타구 중 한 개 정도가 잘 맞은 타구였다는 의미다. 이는 올 시즌 류현진이 16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피홈런이 한 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2루타 이상의 장타가 8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과 적잖은 영향이 있다. 실제 류현진의 순장타율(ISO, 피장타율-피안타율)은 7푼3리에 불과하다. 이 수치도 단연 특급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 사이먼의 통계에 의하면 현 시점 WHAV 1위는 소니 그레이(오클랜드)로 6푼5리였다.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080), 아니발 산체스(디트로이트, .084),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085), 트래비스 우드(시카고 컵스, .087), 스캇 펠드먼(휴스턴, .088), 어빈 산타나(애틀랜타, .089),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090)가 류현진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WHAV가 1할이 되지 않는 그 외 선수로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임스 쉴즈(캔자스시티),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등이 포함됐다.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로 WHAV 지표의 신빙성을 다소간 실어준다고 할 수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1할7리로 28위,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는 1할1푼6리로 31위였다. 물론 이 지표대로 시즌 성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류현진의 공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참고자료 정도로는 해석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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